아시안게임 메달 산실 대구체고

입력 2014-10-07 10:20:25

개교 11년…금2, 은3, 동 3개 쾌거

대구체고 역대 교장. 왼쪽부터 초대 김종로, 2대 최종억, 3대 서영길, 4대 정성갑, 5대 이종순.
대구체고 역대 교장. 왼쪽부터 초대 김종로, 2대 최종억, 3대 서영길, 4대 정성갑, 5대 이종순.

2003년 개교한 대구체육고등학교가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대구체고는 이달 4일 끝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각 3개 등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올해까지 9회 졸업생을 배출한 대구체고는 20~3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전국의 다른 체육고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 체육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체고는 육상, 체조, 양궁, 사이클, 근대5종 등 5개 종목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사이클의 임채빈(5회 졸업)과 손제용(7회)은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사이클의 김원경(3회)은 여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인 양궁 리커브에서는 맏언니 장혜진(1회)이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병준(5회)은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병준은 막판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이 부문에서 한국기록을 수립,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육상의 미래를 밝혔다.

정훤호(2회)는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받았으나 승마에서 실격으로 점수를 따지 못하면서 단체전 동메달에 머물렀다.

재학생인 윤나래(2년)도 메달 행진에 동참했다. 윤나래는 여자 체조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에서 동메달 2개를 선물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개인종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 한국 여자체조 40년의 숙원을 풀었다.

윤나래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라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연습한 대로 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체고 이종순 교장은 "개교 후 길지 않은 기간 우리 학교에서 근무한 교직원과 지도자들이 학생들과 하나가 돼 노력한 덕분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실을 보게 됐다"며 "대구체고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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