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지난달 말 110만 명에 이르러 지난해 이용객 108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 증가는 앞으로 남부권 신공항 유치 경쟁에서도 부산 가덕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 될 전망이다.
1994년 일본 후쿠오카 노선이 취항하면서 국제공항이 된 대구공항은 1997년 연간 1만 5천180편 운항에 217만여 명이 이용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1999년부터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2002년에는 227만여 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4년 KTX의 개통으로 대구~김포공항 간 이용 인원이 크게 줄면서 100만 명대로 떨어졌고, 2009년에는 102만 명 선까지 추락했다. 이 숫자는 계속 정체해 지난해는 108만여 명에 머물렀다. 그 사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적자를 이유로 국제선을 없애고, 국내 편수도 크게 줄여 지난해 연간 운항은 8천794편이었다. 이는 2003년 2만 792편의 42.4%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와 제주항공사가 각각 3월과 7월에 취항한 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새벽과 심야 시간대 운항이 가능하도록 야간운항 통제시간을 3시간 줄이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주효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저비용 항공사가 현재 방콕 노선에 이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타이베이 노선도 개설할 것으로 보이고, 대구시는 일본과 홍콩 노선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대구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할 계기다.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는 시민 편의와 관광객 유치 용이뿐 아니라 남부권 신공항 유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용객 감소는 경제성에서 신공항 건설 당위성을 상당 부분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모처럼 호기를 맞은 만큼 대구시와 관광업계는 이용객을 어떻게 유지하고, 더 늘려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노력이 남부권 신공항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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