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체코의 국민 화가, 프란티셰크 쿠프카

입력 2014-09-23 07:44:47

프란티셰크 쿠프카는 우리나라에는 낯설지만, 서양 미술사에선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화가이다. 1871년 오늘 보헤미아(오늘날의 체코)의 오포츠노에서 태어나 1957년 프랑스의 퓌토에서 숨졌다. 86세의 긴 생애를 사는 동안 화풍의 엄청난 변화를 추구했다. 보헤미아에서 구상화를 그리다 프랑스에 건너와 추상화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최초의 완전한 비구상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4세에 프랑스의 파리에 정착했다. 예나 지금이나 파리는 예술의 중심지였고 특히 당시는 미술의 온갖 실험과 사조가 왕성했다. 열린 마음으로 스펀지처럼 사조를 탐색하고 빨아들이던 그는 입체파 양식과 점묘 화법을 실험했다. 명상과 깨달음을 강조한 불교의 선 사상 등 동양 철학에도 심취했으며 동'서양의 신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는 선 사상을 나타낸 상징주의적 작품, 야수파와 입체파의 화풍을 거쳐 색채가 음악의 율동적인 형태로 조화를 이루는 오르피슴(음악적 색채 서정주의)적 작품으로 나아갔다. 보헤미아 변방의 예술가가 변화를 모색하는 끊임없는 여정 속에 몬드리안, 칸딘스키처럼 비구상 화가로 나아가 서유럽의 아방가르드 작가가 됐다. '생명의 원리' '빨강과 파랑의 푸가' '상승' 등 다양한 대표 작품들이 있다. 오늘날, 그는 체코의 국민 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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