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출판 축하 공연 준비
지역을 대표하는 이태수 시인의 등단 40년을 기념하는 12번째 시집 '침묵의 결'(문학과지성사 펴냄) 출판 축하 공연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 22일(월)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행사 제목도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다.
행사는 평소 이태수 시인과 가깝게 교류했던 지역 문인을 포함한 여러 예술가들이 정성껏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로 꾸며진다. 모두 이태수 시인의 시 세계를 노래로, 연주로, 춤으로 표현한다. 우선 강문숙 시인과 김미숙'황태교'오지현'이난희 시낭송가가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낭송한다. 이태수 시인도 직접 자신의 시 '침묵의 벽'을 낭송한다. 또 베이스 이의춘의 '새에게', 소프라노 이화영의 '내 가슴에 내리는 비는', 바리톤 박영국의 '봄밤에는', 테너 심송학의 '꽃잎 속의 그대', 첼리스트 박진규의 '내 마음의 노래', 색소폰 연주자 김일수의 '꽃비 내리는 길', 박영국과 이의춘의 울릉도 뱃노래 이중창 등 성악 및 연주 무대가 이어진다. 장수연, 정취정, 이유진은 이들 공연에서 피아노 협주를 맡는다. 최윤영 무용가는 솔로 무대로 '야상곡'(안무 구본숙)을 공연한다.
이태수 시인은 "등단 40년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여러 예술가들과 가깝게 교류하며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는 의미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12번째 시집 발간은 하나의 매듭을 의미한다. 이제 하나의 매듭을 지으면서,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새 길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 '침묵의 결'은 '시법(詩法)' '멧새 한 마리' '쨍한 푸른빛' 등 모두 67편의 시를 4개 파트로 나눠 수록했다. 문학평론가인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이태수의 시는 신과 자연, 자연이 함축하고 있는 언어, 인간의 언어와 비인간의 언어 등 이 세계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많은 문제들을 불러 놓는다"고 평했다. 이태수 시인은 말, 소리, 언어의 움직임을 시의 중심에 놓기도 하고, 말을 놓아버린 곳에 나무(자연)를 심기도 하며, '말하는 자연'으로 새소리를, '침묵의 자연'으로 눈(雪)을 소재로 끌어오기도 한다. 김주연 교수는 "자연과 그 침묵 언어의 위대함을 노래하면서, 인간 언어와의 교류도 시도한다. 침묵의 깊은 의미로 인간의 언어를 새롭게 하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1947년 의성에서 태어난 이태수 시인은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1979년 시집 '그림자의 그늘'을 시작으로 '우울한 비상의 꿈' '회화나무 그늘' '침묵의 푸른 이랑' 등 작품집을 꾸준히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1996년 동서문학상, 2005년 천상병시문학상, 2008년 대구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매일신문 논설주간과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금복문화재단 이사, 상화문학제 조직위원장, 이육사시문학상 운영위원 등으로 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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