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肺魚: 허파로 숨을 쉬는 물고기) 연구로 이름이 난 커(Sir John Graham Kerr)는 1869년 오늘 잉글랜드 하트퍼드셔 아클리에서 스코틀랜드계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에든버러 왕립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과학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1889년 파라과이의 필코마요 강까지 가는 아르헨티나 원정에 참가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그때의 경험은 '그란차코의 박물학자'(1950)에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1891년 케임브리지의 크라이스츠 칼리지에 입학했으며, 졸업한 뒤 곧 폐어인 레피도시렌(Lepidosiren)을 연구하기 위해 파라과이로 두 번째 원정을 떠났다.
1903년 글래스고대학교의 자연사 흠정(欽定: 황제가 손수 제도나 법률 따위를 제정하던 일) 강좌 교수로 임용되었고, 1909년 런던의 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919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의 중요한 저작으로는 '포유류를 제외한 발생학 교본'(1914~19), '의대생을 위한 동물학'(1921), '진화'(1926) 등이 있다.
커는 발생학자로서 척추동물의 진화에 대한 지식을 크게 발전시켰으며, 또한 해군 위장술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1914년 매우 대조적인 색의 헝겊조각과 역광을 이용한 '눈부심'(dazzle)으로 배를 위장할 수 있음을 최초로 주장했다.
석민 정치부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