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사고·특목고 수능 2개 영역 50위에도 들지 못해…신입생 60%가 포스코 자녀
포항제철고등학교가 전국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와 특목고(특수목적고) 가운데 수능 2개 영역 상위 비율이 50위권에도 들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실은 최근 2014학년도 수능고교별 성적자료 수능 2개 영역(국어'수학) 자사고'특목고 평균 1'2등급 학생비율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로 71.8%였고, 50위는 와부고로 30.2%로 나타났다. 분석자료에는 포철고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저조한 학교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포철고는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이후 2010년 98명, 2011년 124명, 2012년 119명, 2013년 109명, 2014년 103명 등 매년 졸업생 중 25% 정도를 서울대'고려대'연세대'카이스트'유니스트'포스텍 등에 진학시키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상위대학 진학률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포철고가 정작 수능상위 학생들의 비율 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있는 셈이다.
포철고는 이를 두고 포철고 입학전형 특이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철고는 포스코 직원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만큼 신입생의 60%를 포스코 자녀로 뽑는다. 이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상위 60% 이내에만 들면 포철고에 입학할 수 있어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학생(40%)과는 성적 차이가 크다. 이에 비해 전국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성적 기준으로 전교 3% 이내에 들어갈 정도로 상위권에 속해있다.
게다다 포철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 이곳 운동부(축구'야구) 학생들이 모두 포철고로 자리를 옮긴 것도 전체 수능 상위비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포철고는 학년별로 축구'야구'체조부 등에 속한 학생이 25명가량 된다.
포철고 박석현 교감은 "포철고가 자사고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지원 없이 포스코 도움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포스코 자녀 가운데 일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전체 성적을 뒤로 물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국의 수재들과 어울려 3년간 공부하면서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전체 수능상위 비율 순위는 밀릴 수 있지만 대학진학률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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