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교수회 수장 동반 퇴진…직무 대행간 새로운 합의"

입력 2014-08-29 11:00:32

의무 부총장·교수회 부의장 등 내달 1일부터 재선정 논의 진행

경북대 총장 공백 사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당연히 하루라도 빨리 차기 총장을 선정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경북대 구성원들은 사상 초유의 총장 공백 사태가 차기 총장 재선정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정 개정을 강행해 교수회와의 갈등에 불을 지핀 함인석 총장은 29일 이임식을 갖고 31일 임기를 마친다. 함 총장이 퇴임하면 다음 달 1일부터는 정성광 의무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원래는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지만 얼마 전 사퇴해 다음 순위의 의무 부총장이 승계한다.

앞서 이달 21일에는 이대우 교수회 의장이 총장후보자 선정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을 사퇴했다. 선관위는 지난 6월 26일 총장 선거를 총괄하면서 문제의 규정 위반을 일으킨 당사자이다. 당시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김문갑 교수회 부의장이 역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 본부 및 교수회 관계자는 "총장 재선정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했던 본부(총장)와 교수회(의장) 수장이 동반 사퇴하는 모양새"라며 "31일 함 총장 임기가 공식적으로 끝나면 다음 달 1일부터 양 대행 체제 간 새로운 합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새로운 합의란 현 본부가 이달 21일 공포한 규정 개정안을 재개정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다만 '교수회가 총투표를 통해 가결한 3월 31일 자 규정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이달 5일 본부, 교수회, 총장후보자 등 3자 그룹이 합의한 5개 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안을 합의하느냐?'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본부 및 교수회 관계자는 "어쨌든 규정 재개정은 재선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라며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부터 차기 총장 재선정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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