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부터 군대 폭력사건까지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래선지 문제들의 해답을 교육에서 찾고자 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본질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미인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대구교육이 추구하는 '행복역량교육'은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제로서 앞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 같다. 그래선지 한 사람의 교원으로서, 또 '대구행복교육정책기획단'의 단장으로서 행복교육 정책 과제를 개발하는 업무는 필자에게 더 없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다.
대구에 행복교육을 꽃피우고자 땀 흘린 올여름은 바쁘고 치열했지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 6월 출범한 우리 기획단은 두 달 가까운 기간에 매일같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가며 대구시교육청의 행복교육정책을 구체화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썼다.
현황 점검과 관련 자료 조사를 시작으로 수십 차례의 협의를 거쳤다. 교육청 업무 담당자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정책 과제의 기초를 다졌다. 다른 지역 상황을 살피고 교원 단체,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까지 폭넓게 검토해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의 요구를 파악하였다.
특히 '대구교육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은 것은 우리 기획단이 개발한 정책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점검,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결과 5가지 주요 가치 아래 43개의 구체적 정책 과제가 탄생하였다.
먼저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안전 관리 업무를 종합적으로 총괄하는 '교육안전담당관'을 신설하고 위기 예방 및 대처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사전안전영향평가지원단을 운영하고, 전 학교는 현장체험학습 시에 사전안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한다.
'바른 품성과 행복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행복역량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도덕적, 지적 역량 등 5대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협력 학습'을 정착시키고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학생 맞춤형 교육활동을 지원해 일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
'선생님이 더욱 존경받는 교육 문화의 정착'을 위한 정책도 마련하였다.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과열된 학교 간 경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학교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또한 교권을 보호하고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1교 1고문변호사제'를 도입한다.
또 '지역'소득 간 교육서비스 상향 평준화 정책 추진'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2017년까지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교육 전문가가 참여하는 '원포인트 맞춤형 코칭 과정'을 운영하여 가정의 교육 기능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도 구체화했다.
마지막으로 '대구를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구축'하기 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서로 신뢰하는 '우리마을 교육공동체'를 가꾼다. 소외 계층 학생 지원을 위한 '대구인재육성기금'을 조성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종합지원센터'를 구축'운영하며 IT 인재 육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설립을 제안하였다.
이제 지금까지의 노력을 한데 모아 보고서로 엮고, 이를 정책을 실행할 부서에 전달하는 과정을 남겨 두고 있다. 이 밑그림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답답한 마음 풀 길 없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애민 정신을 담은 영화 '명량'은 위로와 행복감을 선사해 주었다.
우리 기획단이 만든 과제들도 '명량'처럼 대구교육 공동체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 학생들의 역량 개발과 행복교육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호경/포산고 교장·대구교육청 행복교육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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