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산책·100년 향수길 걸으며 초가을 정취 '흠뻑'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대체 공휴일까지 포함하면 5일이다. 그다지 길지도 또한 짧지도 않은 연휴지만, 차례만 지내고 집에만 있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연휴 기간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근교로 소풍을 떠나자. 반나절만 시간을 투자하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추석맞이 한마당
대구 시내에서도 추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9월 7일부터 9일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경상감영공원, 2'28기념중앙공원에 가면 '추석맞이 명절놀이마당'이 열린다. 공기놀이와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줄넘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화원동산에서도 이 기간에 지게지기와 윷놀이 등 '추석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국립대구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체험마당(짚풀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과 놀이마당(협동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공연마당(풍물굿패 씨알누리 타악공연) 등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이 펼쳐진다.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대구 달서구 대곡동)은 침엽수원과 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등 20여 개소의 다양한 화원이 있어 추석연휴 동안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걸으며 초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수목원 오른쪽으로 흙길로 된 산책길(1㎞)이 있다. 맨발로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중간에 조롱박 터널도 있고, 끝까지 가면 전통정원이 조성돼 있다.
이달 20일 개방한 열대과일원도 색다른 볼거리다. 대구에서 보기 어려운 열대과일과 난대수종 등 90여 종 36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열대과일원은 선인장온실 뒤편에 마련됐다. 이곳엔 파파야와 망고, 망고스틴, 애플망고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열대과일은 물론 색깔이 예뻐 먹고 싶지만 관상용인 '분홍바나나', 통통한 손가락을 닮은 감귤 종류인 '핑거라임', 꽃을 피우면 행운이 온다는 '황금연꽃바나나', 석가의 머리 모양을 닮은 '슈가애플' 등 생소한 열대과일도 많다.
또 아라비카, 켄트, 옐로버본, 카누아이 등 커피나무와 추잉껌의 원료가 되는 사포딜라,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부트 졸로키아, 공작의 꼬리 깃털을 닮은 공작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무로 꼽히는 '봉황목' 등도 있고, 좀굴거리나무, 후피향나무, 참식나무, 감탕나무와 황근 등 난대성 자생식물도 심겨져 있다.
◆골목투어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가톨릭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골목투어 코스 중 5코스인 '남산 100년 향수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5코스는 반월당을 출발해 관덕정 순교기념관과 성유스티노신학교, 성모당,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등 100년 전 가톨릭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관덕정 순교기념관(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은 천주교 순교자들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관덕정은 조선시대에 무과 과거의 하나인 도시를 행하던 도시청이었다. 관덕정 앞에는 과거를 보던 일종의 연병장이 있었다. 연병장 근처에 중죄인들을 공개 처형하던 처형장이 있었는데,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이곳에서 처형됐다.
남산동 인쇄 골목을 따라가면 대구가톨릭대학교 남산캠퍼스가 나온다. 성유스티노신학교와 성모당은 가톨릭대학교 남산캠퍼스 안에 있다.
성유스티노신학교는 프랑스인 신부들이 서구의 근대 건축양식과 함께 벽돌제조 및 조적 기술을 지역에 소개한 의의가 있으며 대구의 천주교사를 담고 있는 역사적 건물이다. 성모당은 대구 천주교회 1대 교구장이었던 안세화 주교가 루르드 성모굴을 본떠 만든 성당이다. 1918년에 루르드 성모굴의 크기와 바위의 세부적인 형상까지 비슷하게 본떠 만들었다. 이곳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기도하는 신자들이 많이 보인다. 5코스 종착지인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은 교구청별관 건물 쪽 후문 바로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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