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컨테이너 하역' 자리잡았다

입력 2014-08-28 08:30:17

물류 경쟁력 크게 높아져…동남아 등 3배 이상 늘어

2011년 영일만항에서 선재 제품을 컨테이너 하역을 통해 동남아로 첫 출하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2011년 영일만항에서 선재 제품을 컨테이너 하역을 통해 동남아로 첫 출하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수출용 선재 제품(단면이 원형인 강재) 출하 프로세스를 '벌크 하역방식'에서 '컨테이너 하역방식'으로 개선하면서 물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벌크 하역방식은 선재 제품을 선박에 그대로 싣는 것으로, 제품 하역 및 운송과정에서 제품 간 마찰로 인해 흠이 생길 수 있고 제품에 녹이 스는 등 품질결함 가능성이 많았다.

포항제철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재 제품을 대상으로 컨테이너 하역방식을 개발, 2011년 동남아 수출제품에 적용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영일만항이 문을 열면서 경제성이 높아진 점도 작용을 했다.

지난해 컨테이너 하역방식 수출물량은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시 지난해 실적을 웃도는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유럽업체 22곳이 컨테이너 하역방식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선호하면서 올해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하역방식은 앞으로 고객수요 증가와 함께 활발한 관련 기술 개발이 기대된다.

수입업체는 벌크 방식의 단점이던 운송품질 문제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고, 포스코는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역시간 단축에 따른 영일만항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포스코는 선재 제품 수출물량 소화를 위해 영일만항 외에도 부산항 등 타 항구로 물량을 일부 전환해 시간적으로 부족한 하역능력을 보완해 왔다. 그러나 컨테이너 방식을 적용하면 연간 하역시간을 3천600시간 이상 줄일 수 있고, 줄어든 하역시간을 타제품 하역(연간 50만t 이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입화물 지체료와 운송료 등에 소요되는 10억원도 절감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 박수정(47) 씨는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시행 초기 어려움을 딛고 고객사로부터 각광 받는 프로세스로 자리매김 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포항 영일만항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컨테이너 방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컨테이너 방식의 수출물량 활성화를 위해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강판'포스코TMC 등 그룹사와의 협력체계를 다지는 한편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다양한 품목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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