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선물 트렌드

입력 2014-08-28 08:40:02

커피·통조림 실속형 인기…한우·굴비도 매출 쑥~

추석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38년 만에 돌아오는 여름 추석으로 선물 트렌드도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의 여파로 올 추석 선물세트에 양극화 바람이 거세다. 단골 인기 상품인 과일과 육류가 주춤한 반면 실속형 선물세트와 고급형 선물세트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있다. 수입산 농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산품을 구매하겠다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실속형 중저가' 선물세트 인기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부담 없는 추석 선물을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커피'통조림 등을 포함한 가공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식품업계가 중저가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늘리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는 고가의 선물보다 실속 있는 5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소비자들이 2만~5만원대 가격 선물에 편중됐다면 올해는 1만~4만원대 선물을 선호하는 등 불황의 여파로 인해 구매 예상 가격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만~4만원대의 복합 선물세트 또는 스팸 등 캔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고급유, 김 등을 중심으로 한 1만~2만원대의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다"며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삼'비타민 인기

홍삼과 비타민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타민과 홍삼 세트의 판매가 높은 것은 화려한 선물보다는 부모님과 친지 등에 대한 감사와 건강을 기원하는 정을 담은 선물을 하려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고물가시대에 선물세트 구입비용에 대한 가계부담이 늘면서 경제적이면서도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비타민'홍삼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대신할 추석 선물세트는?

이른 추석으로 과일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로 과일 대신 한우'굴비를 주력 상품으로 밀거나 전통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동아쇼핑은 추석을 맞아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늘려 주문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햇과일을 대신해 한우와 굴비를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동아쇼핑 식품담당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빨라 신고 배나 부사 사과가 출하되지 않아 한우와 굴비를 찾는 손님이 많다"며 "한우와 굴비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세월호 사건과 25년 만의 교황 방한 등을 계기로 '나눔'이 사회적 키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오드리 헵번 나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제품판매 수익금 일부는 오드리 헵번 어린이기금에 기부돼 각국 어린이들의 빈곤퇴치, 의료지원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프리미엄 잡곡과 천연 조미료 등 건강 선물세트를 내놨다. 한 관계자는 "일상생활 속 소비자의 먹거리도 점차 고급화되고 웰빙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차별화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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