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대기발령…울진군수 '선거 보복' 논란

입력 2014-08-27 10:43:49

과장 1명이 2개 과 겸임 등 '무원칙 인사' 구설

울진군이 특정 과장(5급)은 비리에 연루되지도 않았는데 대기발령을 낸 반면 과장 1명이 2개 과의 과장을 겸임하거나 과장 한 자리는 공석으로 두는 인사이동을 최근 단행, 인사권자인 임광원 군수를 향해 '잣대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군은 25일 사무관 인사에서 황옥남 과장을 희망나눔과와 사회복지과 과장을 겸임하도록 했으며, 5급 자리인 엑스포공원사무소장은 아예 공석으로 남겨뒀다. 군은 이보다 앞선 4일 자로 A(57) 과장을 무보직으로 대기발령을 냈고, 이후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군청 내 재난상황실에서 혼자 머물다가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있다.

A과장은 "비리에 연루된 사실도 없는데 난데없이 무보직 발령을 내 출근 후 재난상황실에 있다가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대기발령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창수 울진군 총무과장은 "A과장이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이 있어서 반성하라고 대기발령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전해 들은 A과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불협화음'은 주관적인 잣대일 뿐이다. 출근을 계속하면서 버티겠다"고 밝혔다.

A과장 무보직 소식을 접한 울진군의 퇴직 공무원들은 인사권자인 임광원 군수의 부하 간부 대기발령 남발을 거론하면서 임 군수의 인사 전횡에 대해 비판했다. 퇴직 공무원들은 "2010년 처음 당선된 임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당시 서기관(4급) 2명, 핵심 보직의 5급과 6급 간부 2명을 일명 '철창'으로 불리는 재난상황실로 대기발령을 내거나 특별감사를 벌이는 식으로 직원들에게 망신을 줬다. 결국 서기관 2명은 명예퇴직으로 백기를 들었고, 징계를 받은 5급 및 6급 공무원은 오지 면사무소로 좌천됐다"며 "바로 직전 선거에서 상대 군수 후보를 지지했다는 '혐의'를 덮어씌운 것으로 전형적인 '보복성 인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B과장이 무보직, 대기발령으로 8개월여 동안 버티다가 지난 6월 명예퇴직을 한 것 역시 임 군수의 'B과장 쫓아내기'였다. 임 군수의 '보복성' 대기발령 릴레이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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