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입력 2014-08-25 08:00:00

면역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예방이 최선책"

감기는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몸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 바이러스를 퇴치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감기는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몸의 면역력을 높여 감기 바이러스를 퇴치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부쩍 선선해졌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특별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감기약은 대부분 열이나 콧물, 두통 등의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 때문에 감기는 몸의 면역 기능을 유지해 예방하거나 피하는 게 상책이다.

◆환절기에는 왜 감기에 잘 걸릴까

감기는 몸의 면역 기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일교차가 심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면역 기능에 변화가 생기면서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200여 종 이상이고, 쉽게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접종 백신을 개발하기 어렵다.

보통 성인은 1년에 평균 2~4회 감기를 경험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건강한 면역기능을 가진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를 스스로 제거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가벼운 콧물 정도 흘리다가 낫는다. 하지만 과로나 만성피로, 체력저하 등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 콧물이나 기침, 목 안의 통증, 쉰 목소리 등 가벼운 호흡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몸살이나 발열, 두통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 등 코증상이 가장 흔하고, 대부분 약을 먹지 않고 잘 쉬어도 일주일 정도면 회복된다.

흔히 심한 감기를 독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감염증이다. 독감은 갑자기 오한이나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증상이 나타난 지 1, 2일 뒤에 콧물이나 기침, 심한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생긴다.

◆감기는 예방이 최선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서 주사 한 방만 맞으면 낫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오해다. 보통 병원에서는 가래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진해거담제나 진통소염제를 주사로 맞는 경우가 많다. 주사는 먹는 약에 비해서 진통 효과가 빨라 금방 좋아지는 것 같지만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다.

이에 비해 먹는 약은 효과는 늦지만 오래 지속된다. 주사는 약을 먹을 수 없는 환자나 약물 흡수를 빠르게 해야 하는 환자 등 특별한 경우에만 필요하다.

감기에는 특별한 치료약도 없다. 대부분의 감기약은 감기 증상에 대한 약이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하고, 기침이 심하면 기침억제제를 사용한다. 모두 증상에 대한 보조적인 치료이다.

감기는 피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감기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의 점막을 통해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감기는 손을 통해 옮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감기 걸린 사람의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고 그 사람이 얼굴을 만질 때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를 통해 몸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감기가 유행할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현대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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