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권업 대구TP 7대 원장

입력 2014-08-22 10:31:45

"성과에 책임지는 조직으로 쇄신"

21일 대구테크노파크 7대 원장에 임명된 권업 교수가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고 있다.
21일 대구테크노파크 7대 원장에 임명된 권업 교수가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21일 대구테크노파크(TP) 7대 신임 원장에 임명된 권업(61'경영) 계명대 교수는 "할 일이 참 많다.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그럴 만도 하다. 대구TP는 최근 수년새 전직 간부들이 비리에 연루된 후 잦은 구설에 오르내리며 '말 많고 탈 많은 기관'이란 오명을 샀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3명의 전 원장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나노'모바일'바이오'한방 4개 특화센터 등 산하 조직 사이에 형성된 칸막이 문화로 인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재 대구TP는 '믿고 일(국비)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 국비 확보와 신규 사업 발굴에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다.

권 원장은 대구TP 당면과제로 산하 조직의 자립기반 마련과 분위기 쇄신을 꼽았다.

그는 "센터장의 전문성과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각 부서별 공모로 선출돼 임기(3년)를 보장받는 센터장들은 임기 중 문제가 있어도 원장이 인사권으로 통제하는데 원천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공모로 채용한 센터장이라도 성과가 미미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2개 단장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합니다."

대구TP 조직 간 공조도 강조했다.

권 원장은 "TP본부와 4개 센터, 2개 단이 정기적으로 만나 기획회의를 갖고 협업하도록 하겠다. 그래야 이(異) 업종이 융합하는 산업 추세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칭 '한마음혁신 테스크포스'를 조직해 구성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화학적 결합에 실패했다, 팔다리가 따로 논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구TP로서는 이런 융화적 분위기 회복이 절실하다.

대구TP를 명실상부한 지역산업 거점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구의 3천여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남다른 기술력과 전문성 확보가 관건인데 그 역할을 대구TP가 하겠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민선 6기 과제는 창조경제 기반 마련과 일자리 창출로 요약된다"며 "중소기업이 중견 기업화하려면 전통 업종의 IT 융합, 업종 간 융업 등 창조 경제 분위기가 함께 조성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대구TP의 기획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대구TP가 초기에는 산업단지를 지원하는 기업지원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거점기관으로 그 책임이 막중하다"며 "대구가 중견기업 육성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대구TP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인 권 원장은 산업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1992년부터 현재까지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계명대에서 산학협력단장,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총장 보좌역을 거쳤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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