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일대, 방폐장 연계 관광명소 만든다

입력 2014-08-21 07:06:54

원자력환경공단 관광 패키지 청정누리공원 테마동산 등 홍보관 코라디움도 선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청정누리공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청정누리공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인 경주 방폐장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한 관광명소화 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경주 일대의 다양한 관광지를 패키지로 묶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인근 횟집과 숙박업소에 손님이 늘고, 일자리가 늘어나 방폐장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청정누리공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우선 7월 개장한 청정누리공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청정누리공원은 공단이 방폐장 내 6만6천㎡ 부지에 조성한 내방객 전용 공간으로 홍보관인 코라디움과 전망대, 각종 테마동산, 체육시설, 견학'관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당초 환경친화단지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국민에게 방폐장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국민공모를 거쳐 최근 청정누리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공단은 청정누리공원에 테마파크, 이팝나무 군락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해맞이 행사, 코라드 페스티벌 등 즐길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홍보관인 코라디움은 주민들에게 결혼식장, 공연장 등으로 제공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 관광활성화와 미래세대 과학생태 교육 등을 위해 코레일, 국립중앙과학관 등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단 측은 청정누리공원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고 주변의 문무대왕릉, 감은사탑, 이견대, 기림사, 주상절리, 감포항, 왕의 길, 깎지 길 등을 묶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처분장으로 유동인구 증가 기대

또 경주 방폐장이 '전 세계 유일의 동굴, 천층을 모두 갖춘 복합처분장'으로 조성되면 관련 전문가들과 밴치마킹을 위한 원전관련 단체들의 방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주 방폐장은 1단계 동굴처분장에 이어 2단계 사업은 천층 처분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천층방식은 천마총과 유사한 구조다. 땅 위에 처분고를 만든 후 방폐물을 넣고 봉분형태의 다중복토층으로 된 덮개를 덮어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방식이다. 외국에서도 중저준위 방폐물은 대부분 천층으로 처분하고 있다.

공단 측은 전체 중저준위 방폐물의 85%를 차지하는 저선량 폐기물을 관리하는 데는 경제성 측면에서 천층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세계 유일의 복합처분장이 완공되면 동경주 방면의 유동인구가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인 이사장은 "천 년 고도 경주의 기존 관광객에 이 같은 전문가 집단과 관련업체의 방문이 더해지면 부가가치는 배가 될 것"이라며 "후세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 처분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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