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국 라이베리아인, 부산서 행방불명?…검역관리 '허점'

입력 2014-08-20 22:15:49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 MBN 뉴스 캡처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 MBN 뉴스 캡처

에볼라 바이러스 라이베리아 남성 부산서 행방불명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되고 있는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이 입국 후 부산에서 행방불명돼 보건당국과 경찰이 추적 중이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이베리아인이 에볼라 출혈열 증상 감시 기간에 행방불명돼 보건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선박기술자로 알려진 라이베리아인 A씨(27)는 입국 후 국내 선박회사 관계자들과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국 다음날인 14일 돌연 자취를 감춰 국내 검역 관리시스템의 구멍을 드러냈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출현 및 확산된 국가로 해당 지역에 체류한 입국자들은 모두 최대 잠복기 21일까지 증상 발현 여부를 감시받게 돼 있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는 유선전화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타당한지 지적을 받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본부는 "법무부, 외교부와 협의한 에볼라 대응 관계부처 대응체계를 가동한다"며 "법무부가 라이베리아 입국 대상자를 사전에 파악해 검역당국에 명단을 전달하고 입국 당시 문진과 체온 확인 등을 통해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본부는 "무증상 입국자는 매뉴얼에 따라 보건당국과 지속해서 연락체계를 유지할 것을 통보한 후 귀가한다. 국제적으로 라이베리아 국적자라는 사유만으로 격리 조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본부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이 사례를 통지하고 증상 발생에 대비해 지속해서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라이베리아 입국자가 모니터링에 응하지 않은 시점부터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불법 체류자에 준해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베리아는 이달 14~16일에만 5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총 사망자도 460여 명을 넘어섰다. 이는 최초 발생 국가인 기니 400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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