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은행, 중소기업 위해 대출 문턱 더 낮추길

입력 2014-08-20 11:23:47

대구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대출 비율이 전국 은행권 평균보다 10%p나 높다. 이는 양면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대구은행이 안전 경영에 주력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담보대출에 의존하다 보니 담보가 없거나 약한 중소기업들에는 '은행 돈 쓰기가 하늘' 같은 장벽으로 다가서 갑(甲)질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살 수 있다.

대구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대출 비율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평균해서 65.5%이다. 이는 은행권 가운데 가장 높다. 은행권 평균 담보대출 비율 54.2%보다 무려 11.3%p나 높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율이 54.5%로 대구은행보다 11%p나 더 낮다. 그럼에도 자본금 규모나 경영실적이 나쁘지 않다.

담보가 약한 중소기업이 지역은행의 돈을 편안하게 빌려쓸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상생경영, 포용형 금융의 일환이다. 부산은행뿐 아니라 국민은행 신한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은 물론 광주은행이나 제주은행도 대구은행보다 담보대출 비율이 확 떨어진다.

창업 초기 혹은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금융지원은 신선한 피와 산소를 공급받아서 힘찬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우리 인체의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세혈관이 막히면 피부는 점점 괴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전 단계인 중소기업들은 마치 모세혈관이 혈액을 운반해주듯이 그렇게 금융기관의 대출 지원을 간절히 원한다. 살짝만 거들어줘도 숨 쉬기가 훨씬 수월하다.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2% 더 높은 이자를 물고 신용대출을 쓰거나 다른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인들이 자본을 출자해서 지역민들이 키운 대구은행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에게 지나친 안전경영에 집착한 나머지 엄한 잣대만 들이댄다면 대중적인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는 큰 이념 실천을 더 강화하기 위해 지역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도 더 낮출 방안은 없는지 강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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