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시장…아끼고 또 아끼는 살림꾼
고윤환(57) 문경시장은 2년 전 지역의 수몰 지역에 방치된 자연석을 보고 공무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고 시장은 자연석을 채취해 시내 환경정비에 재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즉시 실천됐고, 예산 절감 비용만 무려 30억원이었다.
그는 쓰레기 자원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재활용 행정을 통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아끼고 있고, 구도심 리모델링 등 주민숙원사업에 알토란 예산을 다시 쓰고 있다.
얼핏 보면 누구나 하기 쉬운 행정처럼 보이지만 고 시장을 거치면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한다. 고 시장에게 전시행정은 찾기 힘들다. 작지만 강한 효율을 추구한다. 낭비는 그의 행정사전 목록에서 아예 사라졌다. 아끼는 것을 행정의 큰 틀로 여길 정도다. 안팎으로부터 '너무 짜다'라는 오해까지 받은 적 있는 고 시장이지만 지금은 '문경 최고의 살림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고도현 기자
◆남상욱 공무원… 시청의 아이디어뱅크
문경시 기획예산실 남상욱(48) 규제개혁담당. 그는 시청에서 '아이디어 뱅크', '창조 브레인'으로 통한다.
문경새재 스머프마을, 선유동천 나들길 등 수많은 아이템으로 시청 내에서 중앙정부 예산을 따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중앙정부 주최 각종 사례 발표대회에서도 주인공이다. 안전행정부 녹색성장사례 발표대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사례 발표대회 등에서 2차례나 1등에 올랐다.
그의 노력과 남다른 아이디어는 중앙정부로부터 '문경시의 창조 행정'을 주목받게 했다. 특히 그는 수년 전 문경새재 국민캠핑장인 스머프마을사업 추진 당시 문경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진솔하게 담은 편지를 사업제안서와 함께 중앙정부에 전달, '올바른 공무원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고도현 기자
◆엄원식 학예사…아리랑 고개는 문경 밝혀
문경시 문화관광과 엄원식(45) 학예사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한양과 지방을 잇는 국토의 중심 역할을 해 온 문경새재가 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고개라는 학설을 발굴하고 집대성했다.
1865~1868년 3년간 경복궁 중건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문경새재를 통해 몰려든 일꾼들 사이에 문경새재 아리랑이 널리 불려졌다. 고종의 특사인 헐버트 선교사는 이를 채보해 서양악보로 만들어 세계에 알렸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대한민국 아리랑 중 유일하게 문경아리랑이 악보를 갖추게 된 배경이다. 이처럼 경복궁에서 시작된 문경새재 아리랑은 점점 시간이 지나며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고, 진도아리랑에는 아예 '문경새재'란 말이 등장할 만큼 각종 아리랑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연구에 힘입어 문경아리랑은 지난해 7월 252명이 내는 다듬이질 소리를 배경으로 경북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 울려 퍼졌다. 이어 9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열린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불렸다.
이제 문경새재 아리랑은 강원 정선'경남 밀양'전남 진도 등 유명 아리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 아리랑의 원조로 부각되면서 국립아리랑박물관 건립 최적지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고도현 기자
◆안태현 학예사…국내 첫 1급 학예연구사
문경시 옛길박물관 안태현(46'사진) 학예사. 안도현 시인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올해 초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급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1급 학예연구사로 선발됐다.
그는 문경새재 관리사무소에 19년간 근무하면서 영남대로 옛길인 문경 토끼비리와 문경새재를 국가명승지(각 31'32호)로 지정되게 한 주역이다. 또 길과 관련된 유물들을 집중 확보해 전국 유일의 '길' 전문 박물관인 '옛길박물관' 을 문경에 탄생시키는 등 문경을 '길' 문화 중심지로 창조시켰다.
현재는 문경새재가 조선통신사들이 바다 건너 일본의 에도(도쿄)까지 왕래했던 실크로드의 중심길이었던 것에 착안해,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