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닥터헬기 올해 이송 80명…"여름도 위험"

입력 2014-08-19 07:23:50

심장, 뇌혈관 시술 인증 동시에 받은 유일한 병원

심뇌혈관 환자는
심뇌혈관 환자는 '골든타임' 내에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심장과 뇌혈관 시술인증을 동시에 받은 안동병원의 시술 모습.

경북 영주에 사는 김모(61) 씨. 이달 6일 영주의 한 1차 의료기관에서 뇌출혈 의심 진단을 받고 닥터헬기로 이송돼 안동병원에서 응급뇌혈관중재술을 받은 그는 생명을 구했다.

같은 날 의성 집에서 흉통을 호소하던 조모(52) 씨도 의성소방서 안계119센터의 신속한 판단으로 닥터헬기로 이송돼 안동병원에서 심근경색을 진단을 받고 이 병원에서 응급심혈관중재술을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 알려진 심뇌혈관 환자가 여름에도 자주 발병,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허혈성심장질환(심근경색'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올해 닥터헬기로 이송한 80명의 중증심뇌혈관환자를 계절별로 분류한 결과, 여름철인 6, 7월이 23명으로 겨울철(1, 2월)의 26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름철 심뇌혈관질환이 겨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안동병원 심장내과 현대우 과장은 "추위 못지않게 극심한 더위도 심뇌혈관질환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땀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배출되면 체내 수분량 감소에 의해 전해질 이상과 동반돼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전해질 이상과 혈압 변화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기존 심장이나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동병원 신경외과 이혁기 과장은 "겨울은 추위로 혈관이 수축돼 문제가 발생하지만 여름에는 땀을 많이 배출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피가 끈끈해지면서 피떡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혈전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른바 '골든타임' 내에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경상북도는 심장, 뇌, 외상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안동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에 닥터헬기를 배치했다.

안동병원은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심장과 뇌혈관 시술인증을 동시에 받았다. 경북의 경우, 뇌혈관시술 2개 병원(안동'포항), 심장혈관시술 7개 병원(안동'포항3'구미2'경주)이 인증을 받았다.

전문학회는 환자의 알권리와 병원선택을 돕기 위해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치료경험과 시술실적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를 운영해 전국에 심장혈관시술 인증병원 80곳, 뇌혈관시술 인증병원 55곳을 지정했다.

전국의 인증병원 및 인증의사현황은 대한뇌혈관수술학회 (www.ske n.kr), 대한심혈관중재학회(www.kscv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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