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추석 살림, 실속형 선물 대세

입력 2014-08-16 07:59:50

대구경북 유통업계, 한가위 마케팅 분주

대구백화점이 최근 대백프라자 12층에서 구정모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백화점이 최근 대백프라자 12층에서 구정모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추석 선물 상품 품평회'를 진행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여름 바캉스 시즌이 끝나면서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추석 준비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상품을 실속형으로 준비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실속형 선물세트와 상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최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없지 않다. 38년 만의 가장 이른 추석인 탓에 과일은 다소 올랐지만 수산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보다는 수산물의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속형'이 대세

지역 유통업계는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을 크게 늘렸다. 전반적인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름 바캉스 시즌임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추석에도 소비자들이 통 큰 지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10만~20만원대, 대형마트는 3만~5만원대 상품세트를 지난해에 비해 20~30% 늘렸다. 고급형은 백화점은 100만~400만원대, 대형마트는 10만~20만원대로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과일 수급이 다소 불안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1일 빠른 추석과 연이은 폭염 및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 배의 경우 조생품종이 출하돼 상품 질이 저하된 반면 선물용, 제수용으로 과잉 수요가 예상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은 복숭아, 멜론, 포도 등 대체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우는 사육두수 감소와 소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한 제품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수산품은 작년에 비해 20~30% 정도 가격이 낮아졌다. 최근 일본 원전 영향에서 회복되면서 어획량이 대폭 늘어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통적 인기 품목인 굴비, 갈치, 옥돔 등이 과일 대체품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에 총력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및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동아백화점은 여유가 없는 고객에게 상품 선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고객 선정 베스트 8' 상품을 선택해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른 추석으로 인한 늦더위 탓에 상품 배송 과정과 상품의 신선도 등 품질에서 세심하게 확인하고 검증하기로 했다. 동아백화점 백호영 위생안전준법팀장은 "신선식품의 경우 입고부터 상품 배송 전 과정에 있어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자체 점검팀을 통해 매일 상품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백화점은 19일 선물상품 매장을 구성한다. 앞서 12일부터 직원들이 업체를 방문해 가이드북 및 판촉물 배포로 본격적인 특판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안하는 로컬푸드 선물 제작, 고객 맞춤형 선물세트의 구색 다양화, 대량 특판을 위한 기업체 특판 상품 강화,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세트 개발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상담팀을 본격 가동해 대구는 물론 인근 구미나 경산, 성주 등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특판 활동에 뛰어들었다. 전국 점포에서 매년 명절 기간 가장 인기 있었던 품목 자료를 기초로 뛰어난 선물상품 구성력과 자사 상품권을 바탕으로 기업체 단체 선물 상담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더운 날씨에 배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직접 배송을 실시하는 직배송 물량을 확대해 더운 추석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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