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위상 회복 계기로" 非경찰대는 입지 축소 우려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이 경찰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청장에 내정되자 경찰 조직은 개혁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 경찰대 출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 조직 내에서는 강 청장 내정 소식에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반응이 많다. 한 경찰 간부는 "경찰대 1기인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현 새누리당 의원)과 이강덕 전 서울경찰청장(현 포항시장) 등이 경찰청장으로 유력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경찰대 역사가 3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경찰청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고 했다.
경찰대 출신들은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찰대 출신의 한 경찰관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경찰대 출신의 경찰청장 내정자가 나와 다행이다. 앞으로 경찰의 위상을 회복하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경찰대 출신 간부는 "과거 경찰조직 내 다수를 차지한 비 경찰대 출신들과 검찰의 보이지 않는 견제로 간부 후보나 고시 특채 출신들이 경찰청장을 독차지했다. 이제는 경찰대 출신이 수장이 돼 경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강 내정자가 임명되면 경찰 조직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대 2기 출신인 강 내정자가 취임하면 경찰대 1기 출신들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검찰과 달리 경찰에서는 기수별 계급 역전 현상이 보편화 돼 있고, 1기들이 5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주문도 만만찮다.
경찰대와 비 경찰대 출신 사이의 갈등과 견제도 심해질 것이란 걱정도 있다. 경찰대 출신에 밀려 승진 문턱이 좁아진 비 경찰대 출신들이 가뜩이나 불만이 많은 데, 경찰대 출신이 수장에 오르면서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대 출신들은 그들대로 역차별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 한 간부는 "경찰대 출신들이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시각 때문에 능력이 돼도 쿼터제 등을 적용받아 인사 피해를 본 이들도 적잖다"며 "경찰대 출신 동료나 선배들은 이 같은 견제가 심화돼 오히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강 내정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경찰로 거듭나도록 조직을 혁신하는 동시에 조직 내부에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잘 이끌어 가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장 임기가 2년인데도 최근 임기를 다 채운 인물은 거의 없었다. 강 내정자가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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