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유조차 전복 화재사고 제동장치 이상인듯

입력 2014-08-07 08:30:55

6일 오전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앞 호암삼거리에서 유조차 전복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유조차에는 등유와 경유 등 2만ℓ가 실려 있었는데 이 기름이 도로에 흘러나와 이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다행히 유조차 운전자 등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 독자 임종연 씨 제공.
6일 오전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앞 호암삼거리에서 유조차 전복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유조차에는 등유와 경유 등 2만ℓ가 실려 있었는데 이 기름이 도로에 흘러나와 이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다행히 유조차 운전자 등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 = 독자 임종연 씨 제공.

6일 오전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앞 호암삼거리에서 일어난 유조차 전복 화재사고(본지 6일 자 4면 보도)는 일단 제동장치 이상 때문으로 조사 당국은 추측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쯤 유 씨가 몰던 15t 유조차가 안동시 노하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호암삼거리에서 송현동 쪽으로 우회전하던 중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져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신호대기 중이던 1t 포터 화물차와 갤로퍼 승용차, 오토바이에 불이 번져 붙었다. 사고 직후 유 씨를 포함해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쓰러진 유조차에서 빠져나온 유모(53) 씨는 등 부분에 입은 상처를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경찰과 소방당국에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유 씨는 "호암삼거리에서 우회전하려는 순간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앞에 차들이 많아 부딪히지 않으려고 진행방향 반대로 핸들을 틀었는데 그 때 차가 옆으로 쏠리며 넘어졌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사거리 인근 AJ랜트카 안동점 앞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유조차는 남부지방산림청에서 호암사거리를 진입할 때 다른 차량들과 달리 속도가 전혀 줄지 않았다. 경찰도 제동장치를 밟을 때 들어오는 후미등이 우측 차로로 진입해 우회전할 때까지도 켜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제동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안동에서 예천방면 6차로 전면이 2시간가량 통제돼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사고현장 주변 10여 개 상가와 터미널 이용객 100여명 등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인근 상가 유리창 일부가 날아오는 파편에 금이 갔고 3차례나 '쾅'하는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신호등 1대도 뜨거운 화염에 녹아내렸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 등을 동원해 40분 만인 오전 10시 36분쯤 진화에 성공했고, 사고현장 주변에서는 흡착포 등을 이용해 기름 유출을 막았다.

소방관계자는 "유조차 탱크 안에 등유 1만6천ℓ와 경유 4천ℓ가 실려 있어서 화재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행히 운전자들의 빠른 판단으로 차에서 탈출해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에 설치된 CCTV와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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