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오징어 업계 숨통 튼다…수매 시기 9월로

입력 2014-08-07 07:51:31

정부 비축 오징어 수매 늘려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심각해진 울릉군 오징어 업계 경영난을 덜기 위해 힘을 보탠다. 울릉군은 5일 "정부가 정부 비축 오징어 수매 사업비를 늘리고 수매 시기도 2개월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릉군에 따르면 올 들어 울릉도엔 특산물 중 으뜸으로 치는 마른오징어가 남아돌고 있다.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마른오징어 소비도 덩달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고 수량은 7월 말 현재 10만2천 축 정도다. 지난해 재고분 6만5천 축과 올해 생산된 3만7천 축 정도가 울릉수협 및 개인 냉동 창고에 보관돼 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41억원에 이르는 양이다. 지역 오징어 소상인과 어업인들이 자금난에 허덕일 뿐만 아니라 올해 출어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릉군은 지난달 24일엔 최수일 울릉군수와 김경학 해양수산과장이 해양수산부를 방문했다. 마른오징어 재고분을 정부 비축 물량으로 수매해 줄 것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보다 2억원이 늘어난 20억원의 자금을 풀어 울릉도 오징어를 정부 비축 물량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또 업계의 경영난을 하루빨리 덜기 위해 기존 11월 중순 이후였던 수매시기도 9월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수협을 통해 오징어 수매가 이뤄지면 상인은 물론 울릉도 오징어 산업이 다소 숨통을 틔울 것으로 울릉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9월부터 오징어 성어기에 돌입하면 재고 물량이 더 늘어나 위판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번 조치로 오징어 가격 폭락을 막아 조업과 위판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울릉군 측의 설명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오징어 산업 붕괴는 울릉도 전체의 피해로 이어진다. 향후 타시도 지자체 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오징어 홍보와 판매운동을 벌이는 등 오징어 소비 촉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울릉군은 이달 말부터 전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독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다.

울릉군은 이달 말부터 종전 주 1회(수~금) 운영하던 독도아카데미를 주 2회(월~수, 수~금) 운영할 예정이다. 군의 계획대로라면 모두 14기 1천910명이 향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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