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꼬인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5일 경북대총장 선거의 가장 중요한 3축인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대학본부, 총장 후보자 (득표 1'2위) 등 '3자(者) 회동'에서 본부의 규정 개정은 없던 일로하고, 현재 선관위가 교수평의회로부터 신임을 받아서 차기 총장 재선거를 주관하기로 되었다. 다행이다.
총장 연임과 현직 총장의 재선내용을 담은 대학본부의 '규정 개정안'은 백지화됐다. 함인석 경북대총장은 5일 "다음에 능력 있는 총장이 연임할 길을 터주기 위해서 그 내용을 넣었을 뿐, 교직 정년이 일 년 남짓한 저의 얘기는 아니다"고 밝혀왔다.
이제 총장이든, 선관위 의장이든, 총장 후보자든 그 누구라도 '5일의 3자 회동' 결과물인 합의를 깨서는 안 된다. 선의든 흑심이든 촉수(觸手)금지이다. 남은 것은 공정성의 기반 위에 경북대의 앞날에 날개를 달아줄 총장을 뽑는 것이다. '3자 회동'에서는 지난 규정대로 48명(교수위원 31명, 직원'조교 4명, 학생 1명, 외부 12명)의 총장추천위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완전 다른 추천위원으로 구성될 수도 있다.
48명의 총추위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교수위원의 구성 방법은 좀 합리적으로 바뀌었다. 대표성 확보를 위해서 각 단대별 1명씩 추천위원을 넣고, 그 나머지는 교원 비율에 따라서 단대별로 배정키로 했다. 합리적이다.
다만 지난 선거과정에서 지적됐듯이, 추천위원 확정을 위해서 교수진에게 전화를 돌릴 때 넣고 싶은 교수라면 전화벨을 오래 울리도록 기다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벨을 덜 울리고 금방 끊어버렸다는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
선거 전 과정에 참관인을 두고, 총추위원 확정을 위해 전화를 거는 사람은 교수회의나 선관위 그리고 후보자나 대학본부와는 완전 무관한 별도의 조직에 맡기는 게 어떨까 싶다. 그래야 객관성이 담보되고, 뒷말도 없앨 수 있다. 전화를 돌리는 순서도 랜덤 방식이어야 한다. 가나다순은 맞지 않다. 외부위원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더 중요한 것은 1천149명(2014년 3월 현재)의 교수가 재직 중인 집단지성의 현장, 경북대가 단순히 총장 선거를 잡음 없이 끝내는 것보다 다시 한 번 과거 '경북대의 영광'을 재현할 유능하고 존경받는 총장을 뽑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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