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이해 높이기 위해 작가 직접 워크숍 함께 진행
봉산문화회관은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현대미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전과 워크숍을 마련했다.
다음 달 9일(토)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리우, 신경애, 이화전 작가가 초대됐다.
리우 작가는 돌, 나무 등 자연 재료를 깍아 입체 조형을 만드는 전통 조각의 범주에서 벗어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문명을 상징하는 개인용 컴퓨터 본체를 분해한 뒤 그 부품을 활용해 '바다풍경'이라는 조각상을 만들어냈다. 실제 바다 풍경을 촬영한 영상을 결합시킨 그의 조각상은 디지털 세계를 상징하는 기계 몸체를 빌려 아날로그적 세계를 표현하는 익살을 발휘한다. 이는 컴퓨터와 SNS 등의 발달로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 리우 작가의 작품은 정보통신의 발달이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으며 시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게 한다.
신경애 작가는 지난 전시에서 선보였던 설치작품을 청사진으로 재현해 같은 장소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진이 사실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상을 재현하는 사진의 기능은 작가가 작품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요소로 작동한다. 이는 회화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다. 회화는 작가 놀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가의 주관성에 의존한다. 같은 대상을 묘사하더라도 작가적 감흥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점에서 사진은 가치 중립적이다. 작가가 중립을 의미하는 'neutral'을 작품 명제로 부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화전 작가는 전통 한국 회화 기법으로 현대인의 기억과 상상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가는 작품에 사실적인 생명감을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장치를 도입했다. 작가는 반투명한 비단 위에 물고기를 그린 뒤 유리상자 안에 넣고 물을 채우는 방법으로 사실적 깊이와 공간감을 가진 연못을 연출했다. 이는 평면 작업을 벗어나 작품에 생명감을 불어 넣는 시도다.
한편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이 전시 기간 진행된다. 워크숍은 작가처럼 작품을 만들어봄으로써 작품에 담긴 원리와 지식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신경애 작가가 진행하는 워크숍은 30일(수)부터 8월 3일(일)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과 3시 열린다. '천위에도 청사진이 찍힐까?'라는 물음 아래 감광액으로 인화바탕 만들기→필름 만들기→햇빛에 노출하기→감광 후 씻기→감상 순으로 체험이 진행된다.
리우 작가의 워크숍은 8월 5일(화)부터 9일(토)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과 3시 진행된다. '디지털 바다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컴퓨터 부품을 구부리고 붙여서 상상 속 바다생물 만들기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참가비는 1인당 9천원. 참가 예약 053)661-3526.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예술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지금보다 훨씬 풍부해 질 것이다. 수학자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듯이 예술가처럼 생각함으로써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창의력 있는 예술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가 직접 워크숍을 진행하는 전시 연계 워크숍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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