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선거구서 새 인물 당선…공천 과정부터 주시, 득표만 노린 단일화 안통해
이제 재보궐선거를 정권 심판에 수반하는 여권의 무덤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찬찬히 살펴보는 유권자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선거 풍토가 확연히 바뀐 것이 증명됐다.
전국 15곳에서 펼쳐진 7'30 재보선에선 정치인 출신의 중진 거물급 인사보다는 지역밀착형 인재, 정치신인이 대다수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른바 '잠룡의 무덤'으로 회자한다. 차기 대선의 변수가 일부 사라진 셈이다.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는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변호사 출신)에게 완패함으로써 야권의 대권 후보 1순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판이다.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자신의 출신 지역과는 관계없는 경기 김포에서 정치실험을 하려 했던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도 지역 토박이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밀렸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수원정(영통) 선거에서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 신인과 다름없는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에게 패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변을 일으킨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수원을(권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서울 동작을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말고는 선거구 12곳에서 모조리 신인 정치인이 당선됐다.
후보 단일화도 빛이 바랬다. 일각에선 더는 연대나 단일화 효과가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식상해졌고 피로감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권은 열세였던 수도권 판세를 최후의 보루인 단일화로 뒤집기로 하고 서울 동작을,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3곳에서 실제 단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수원정 한 석밖에 얻지 못했다. 투표용지 인쇄(21일) 시점 후 단일화하면서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올라 표가 분산된 탓도 있지만 득표만을 위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에 유권자가 등을 돌린 까닭이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당은 앞으로 깨끗한 공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동작을에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전투표 하루 전인 24일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 득표를 얻진 못했다.
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당내 반대에도 광주 광산을 후보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적 후불 보은공천'이라 맹공했다. 특히 권 후보가 공천 이후 논문 표절, 위증 의혹,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에 시달리면서 광주는 얻었지만, 나머지는 반납해야 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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