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8월,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이기는 이색 방법도 있다. 바로 음악의 뜨거운 열정으로 더위마저 날려버리는 것이다. 폭발하는 젊음의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록 페스티벌에서, 저 푸른 바다를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재즈 페스티벌까지 대한민국의 여름은 음악으로 흥겹다.
◆부산록페스티벌, 국내 젊은피 17팀도
제15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8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부산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영남지역에서는 영남대총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하는 YU록페스티벌과 함께 양대 록페스티벌(록페)로 손꼽히는 무대가 바로 부산록페로, 올해 YU록페는 10월로 예정돼 있어 올여름 열광의 에너지를 분출할 가장 가까운 곳은 부산이다.
올해 부산록페의 콘셉트는 바로 '레전드'. 시대별로 한국 록을 풍미했던 '전설의 귀환'이다. 한국 록의 전성시대를 연 신중현은 10일 오후 7시 50분 밴드를 결성해 무대를 꾸민다. 또 1980년대를 주름잡은 전인권 밴드는 9일 오후 9시 40분 무대에 서며, 8일 오후 9시 40분에는 1990년대 데뷔 이래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YB를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록의 전설들이 모두 출연한다.
젊은 층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실력파 록밴드도 여럿이다. 슈퍼스타K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딕펑스를 비롯해 내귀에 도청장치, 예리밴드, 다운헬, 갤럭시 익스프레스, 몽니, 에브리 싱글 데이, 아메리카노 밴드 등 국내 17팀이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여기에다 '국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 최고 메탈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펠리테리 밴드와 중국 펑크록의 시초 SMZB, 일본 라우드팝 밴드 NYF, 유럽 데스메탈 밴드 나이트레이지 등 해외 6팀도 참가한다.
부산록페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공짜'라는 점. 공연은 매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예전에는 오후 11시까지 이어졌지만 주변 민원을 고려해 올해부터는 공연시간을 1시간 단축한 것이다. 또 공연이 끝난 뒤 밤늦은 시각에 이어지던 심야 클럽 '클럽뮤직 라운지'도 올해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재즈의 낭만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여름 밤 바다는 낭만으로 가득 찬다. 여기에다 재즈 음악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올여름 동해바다에서는 올해로 8회를 맞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이 8월 6일(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프레콘서트를 시작으로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칠포재즈페스티벌의 타이틀은 '가자! 칠포 JAZZ 바다로!'. 재즈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재즈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클래식과 재즈를 두루 섭렵한 실력파 뮤지션을 비롯해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유명세를 얻고 있는 밴드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인다.
해외 뮤지션으로는 미국 출신의 재즈보컬리스트 케빈 마호가니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흑인 특유의 감성으로 자유로운 스캣을 구사하며 해학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알토 색소폰의 거장 빈센트 헤링과 테너 색소포니스트 에릭 알렉산더가 협연하고, 미국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 애쉬튼 무어의 풍부한 감성과 특유의 그루브를 감상할 수 있다.
박완규 밴드, 웅산 밴드 등 익숙한 국내 유명 뮤지션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독창적인 퓨전 음악을 꾀하는 국내 재즈 뮤지션의 무대도 풍성하다. 특히 한국 재즈 음악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김준&브라보재즈라이프와 최근 10주년 콘서트를 연 더 버드 재즈밴드 등 한국 재즈를 이끌어 온 거장들의 무대는 기대해 볼 만하다.
◆퀸'오지 오스본'레이디가가…
우리나라 록페의 최강자로 꼽히는 것은 올해로 9회를 맞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 1~3일)이다. 하지만 이를 놓쳤다고 해서 아쉬울 것은 없다.
퀸의 역사적 내한으로 요약되는 도심형 음악축제 슈퍼소닉(14일)과, 시티브레이크(8월 9, 10일), 나우(8월 15, 16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용필을 무대에 세우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슈퍼소닉은 올해 페스티벌 일정이 단 하루로 축소되며 반쪽짜리 축제가 됐다. 하지만 '퀸의 내한'을 통해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하는 보컬 아담 램버트가 얼마나 관객을 휘어잡을지 기대된다. 그 외에도 피닉스, 영국의 신예 밴드 the 1975, 어 그레이트 빅 월드,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이 무대를 꾸민다.
현대카드가 후원하는 시티브레이크는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록의 전설 오지 오스본을 비롯해 마룬파이브, 후바스탱크 등 해외팀을 비롯해 이적, 넬, 요죠 등이 함께한다.
서울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나우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록페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싸이, 빅뱅, 이하이, 2NE1 등 YG패밀리를 비롯해 크레용 팝, 레이디가가 등 록 장르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대중 가수들이 상당수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르가 조금 다르면 어떤가. 음악의 세계에 흠뻑 젖어들기엔 충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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