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리 아이디어 낸 조성탁 씨
"문화의 거리 조성 덕분에 시내가 활기를 되찾았고, 시민 질서의식도 높아졌으며, 일상생활까지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문경 '차 없는 문화의 거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조성탁(57) 씨. 폐광 후유증과 불균형 도시 개발 탓에 '썰렁했던 거리'가 지역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조 씨와 인근 상인들의 청원운동 때문이다. 조 씨는 지난 2008년 시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문화의 거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위원장을 맡아 인근 상인 80여 명을 끈질기게 설득, 100% 찬성 서명을 받아냈다.
"처음에는 상인들 반발이 심했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차 안 들어오면 집값 떨어진다며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심지어 어떤 상인들은 나서지 말라며 멱살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문화의 거리가 활성화하면 장사도 더 잘되고 문경 시민뿐 아니라 타지에서도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 해결에는 이 방법밖에 없다"며 일일이 상인들을 찾아 설득했다. 조 씨의 열정에 감동한 상인들은 몇 달 지나지 않아 적극적인 지지자로 돌아섰으며 지역 주민들도 힘을 보태줬다.
문경시도 이 사업에 공감은 했지만 공사비가 40억원이나 돼 시의 현안사업 후순위에 밀려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상인들이 눈앞에 보이는 손해를 감수했고, 주민들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문경시는 적극적인 행정력을 보여준 것이지요."
이곳에서 거리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문경 출신 서양화가 천금량 씨는 최근 조 씨에게 '당신의 열정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조 씨는 "원 도심이 회복되지 않고는 도시 전체가 발전할 수 없으며 문화가 없는 도시는 침체할 수밖에 없다"며 "시에서 거리를 조성하고 주민들과 상인들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문경 도심은 보다 행복하고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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