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내몰린 동네가게…전통시장 매출액 30% 안돼

입력 2014-07-30 11:30:40

대구경북 전통소매업들이 고사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의 등장으로 전통소매업들이 사라지고 매출액과 고용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유통산업 변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지역 소매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전통시장 등 전통소매업이 점차 위축된 반면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 등 기업형 소매업은 확대됐다.

전통소매업의 매출비중이 2006년 55.1%에서 2012년 50.6%로 감소한 반면 기업형소매점의 매출비중은 같은 기간 39.4%에서 43.9%로 늘어났다. 1인당 매출액 역시 백화점 등에 비해 6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종사자 역시 10년사이 1만8천여 명이 감소했다. 업체수도 2001년 7만8천342개에서 2012년 6만6천719개로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 등 기업형 유통업체가 같은 기간 2천여 명이 준 것에 비해 감소폭이 크다. 특히 전통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전체 소매업 중 전통시장의 사업체수와 종사자수(2012년말 기준)는 각각 92.9%, 73.3%에 달하지만 매출액은 28.3%에 불과했다.

앞날도 밝지 않다. 온라인'홈쇼핑 등 통신 판매의 증대 때문이다. 지역 소매점 업계는 대형마트 확대보다 온라인'홈쇼핑의 등장이 매출'고용감소에 더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온라인 소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1만9천 명의 고용이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통신판매업의 경우 2006년 1인당 매출액이 1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불과 8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 통신판매의 경우 대부분의 소재지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 경제의 서울 예속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역 유통산업의 근간을 이루었던 전문 소매점, 전통시장 등 생계형 전통소매업들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홈쇼핑 등의 등장으로 벼랑끝에 서 있다. 대형소매점의 경우 지역민 고용 확대,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략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가능하지만 통신판매업체에는 이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차원의 대책이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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