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낙동강 수질…낙동강 매곡정수장 THMs 운문댐 고산정수장의 6배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발암성을 띤 소독 부산물 총트리할로메탄(THMs)은 한번 생성되면 제거하기 어려운 데다,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과정에서 농도가 더 짙어진다. THMs는 정수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하는 염소와 원수 내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되기 때문에 원수의 질 관리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농도 THMs의 낙동강 수돗물
THMs 농도는 여름에 급상승하는데,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는 매곡과 문산정수장이 운문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보다 6배까지 더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수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 등 유기물질이 많아 이를 제거하는 데 더 많은 염소 소독제를 주입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매곡'문산정수장의 월별 평균 THMs 농도는 1~3월에 0.016~0.023㎎/L, 4~6월에는 0.026~0.047㎎/L로 상승했다. 7~9월에는 0.047~0.068㎎/L로 정점을 찍었고, 그 뒤 10~12월에는 0.027~0.046㎎/L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고산정수장의 THMs 농도는 1년 내내 0.011~0.024㎎/L 수준을 유지했다. 여름철인 7~9월 고산정수장의 THMs 농도는 0.015㎎/L에 그쳐 매곡'문산정수장과의 격차가 5.5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낙동강 물을 정수한 수돗물을 마시는 중구와 남구, 서구, 달서구, 북구 등의 주민이 고산정수장에서 보내온 수돗물을 마시는 수성구, 동구 등 주민보다 THMs의 농도가 짙은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는 셈이다. 이는 161만 명으로 대구시민 3명 중 2명(66.3%)에 해당하는 수치다.
◆원수의 질 관리가 중요
THMs가 생성되는 이유는 원수의 질과 관련이 크다. 원수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 등 유기물질이 많을수록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염소 주입량이 많아지고, 유기물질과 염소가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THMs 농도도 덩달아 짙어지기 때문이다.
한번 만들어진 정수 속의 THMs는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정수장 내 오존 및 활성탄 처리 이후에도 THMs 농도는 크게 줄지 않는 등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배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가는 도중에 농도가 더 증가한다. 배수관이 복잡하고 긴 지역일수록 수도꼭지의 THMs 농도도 함께 짙어진다.
이렇듯 THMs는 정수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하는 염소와 원수 내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되기 때문에, 원수의 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상수도연구과 관계자는 "정수 과정에서 응집 및 침전을 거쳐도 각종 미생물이 물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THMs가 발생하더라도 염소 소독처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수로 흘러드는 오염물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THMs의 연평균 농도가 국내 기준의 30~40%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년 단위 평균 농도로 접근하면 매년 여름철에 고농도를 보이는 발생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게 돼, 시민들이 국내 기준에 육박하거나 외국 기준을 넘어서는 수돗물(낙동강 원수)을 마시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된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정수장의 정수보다 가정 내 수도꼭지에서 THMs 농도가 20%가량 더 높게 나타나 자체 매뉴얼을 통해 여름철에는 농도를 자주 점검하고 국내기준보다 낮은 0.070㎎/L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며 "정수장 내 오존처리를 강화함으로써 염소 사용량을 줄여 THMs의 생성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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