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경험한 한국도로
외국인은 대구 도로에 차를 가지고 나오는 순간 '공포'를 경험한다. 자국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한국 운전자의 '곡예운전'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로를 바꾸려고 하면 양보는커녕 오히려 속도를 높여 틈을 주지 않고,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되레 위협하고,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는 자동차 사이를 위험하게 오간다.
4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온 또닌 데 까스뜨로(25) 씨는 6, 7살 조카들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사람이 지나면 차가 양보하는 스페인 교통문화에 익숙한 조카들이 대구에서 횡단보도 건너다가 차에 치일 뻔했다. 까스뜨로 씨는 "조카들이 차가 멈출 것으로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해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고 했다. 그는 "차로를 변경하려는데 차들이 '빵빵' 거리며 갑자기 속도를 높여 앞차 간 거리를 좁혀 못 들어가게 막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방향지시등을 밝힌 차에게 당연히 양보하는 유럽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2011년 영국 런던에서 온 존 잉글리시(34) 씨는 택시와 오토바이의 난폭운전에 혀를 내둘렀다. 잉글리시 씨는 "대구에 와서 진짜 이상하게 여긴 것이 파란색 보행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택시가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는 상황이다"며 "더 놀라게 한 것은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달리는 오토바이이다. 이런 오토바이들 때문에 다칠 뻔했던 적도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2년 전 한국에 온 제임스 라일리(36'미국 뉴욕) 씨는 불법 운전하는 차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일리는 "대구의 차들은 너무 빠르게 달리는 데다 한꺼번에 여러 차로를 바꾼다"며 "초등학생을 태운 학원버스가 속도를 내 난폭 운전을 하는 것을 보면서는 공포감마저 느꼈다"고 했다. 그는 "엄격한 미국 경찰처럼 한국 경찰도 이런 차들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보행자를 우선으로 여기고 차들끼리 양보하는 교통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까스뜨로 씨는 "스페인 등 유럽은 무조건 사람이 우선이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사람이 건너면 차들은 무조건 정지한다"며 "그렇게 운전을 해도 많이 늦은 건 아니다. 오히려 양보하면 덜 막히고 사고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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