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화끈·식은땀 줄줄…호르몬 치료로 활력을
갱년기 여성의 여름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더운 날씨에도 수시로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난다.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은데 버럭 치밀어 오르는 신경질도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폐경은 질병이 아니다.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신체적 변화의 과정이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견디기 힘들다면 호르몬 치료나 운동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갱년기? 폐경기?
여성은 나이가 들면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배란이 끊기고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된다. 난소가 노화되면 생리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폐경이 되기 수년 전부터는 전반적으로 생리 주기가 길어진다. 난소가 완전히 기능을 잃고 생리가 중단되는 것이 폐경이다. 보통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갱년기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게 바뀌는 시기부터 폐경이 되는 시기까지를 말한다. 보통 40대 중'후반에 시작돼 천천히 진행되는데 개인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간 계속된다. 갱년기는 폐경으로 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된 이후 1년까지를 말하며 평균 4~7년 정도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양이 부족해지면 안면홍조와 식은땀,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 배란 여부에 따라 이 같은 폐경 증상은 반복된다. 정신집중이 잘 안 되고 우울증이나 불안감, 기억력 감퇴 등의 심리적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의 비뇨기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성욕이 줄고 질 분비물이 감소하면서 성교통으로 인해 부부생활에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관절통, 두통, 어지럼증, 유방통 등의 비전형적인 신체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확률도 높아진다. 병이 아님에도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호르몬 치료 받을까, 말까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폐경 초기일 때 호르몬 치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를 치료하고 숙면을 돕고 건망증이나 신경과민, 성욕 감퇴 등 정신적인 우울감이 많이 사라진다. 요실금이나 위축성 질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피부의 탄력이 유지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에 걸린다거나 자궁내막암 또는 고혈압이 생긴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갱년기와 폐경 증상이 심해 생활에 불편을 겪을 때는 호르몬 및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안면홍조나 화끈거림, 식은땀 등이 심해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질 건조증이 심해 부부생활이 어려운 경우 호르몬 치료를 권하고 있다.
또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저용량 단기간 호르몬 치료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어 호르몬 치료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호르몬 치료는 증상이 사라지면 중단하면 되기 때문에 장기복용으로 인한 걱정도 크지 않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호르몬검사와 골다공증검사, 간기능검사, 혈중콜레스테롤 검사, 유방검사 등을 통해 이상이 없을 경우 받는 것이 좋다. 이는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혈전증, 담낭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사전에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도움말 칠곡경북대병원 부인암센터 홍대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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