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출국시도 실패하자 도피, 조력자 박수경도 함께 은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는 25일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에서 검거되기까지 101일 동안 도피생활을 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대균 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사흘 뒤인 4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누나 섬나 씨가 있는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신이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아채고 공항에 차량을 버려둔 채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대균 씨는 곧바로 금수원을 떠났고 4월 22일 용인의 오피스텔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스텔까지의 이동은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구속기소) 씨의 딸 박수경 씨가 도왔다.
박 씨는 대균 씨를 차량으로 오피스텔 앞에 내려주고 자신은 주변을 몇 바퀴 돈 뒤 오피스텔로 들어가 함께 은신 생활에 들어갔다.
대균 씨는 이후 석 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3일 검찰이 서울 염곡동 소재 대균 씨 자택에 진입,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이미 대균 씨는 오피스텔에 은신하고 있었다.
검'경은 유병언 회장에게 5억원, 대균 씨에게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였지만 대균 씨가 오피스텔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은신한 탓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대균 씨 수행원들을 집중 분석하던 중 오피스텔 주인의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가 다른 점을 확인, 은신 용의 장소로 오피스텔을 지목했고, 대균 씨와 박 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약 20㎡(6평) 크기의 오피스텔에서 석 달 넘게 집 밖을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칩거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오피스텔 주인 하모 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균 씨 수행원의 여동생인 하 씨는 오피스텔을 수시로 드나들며 생수와 식자재 등 먹거리를 제공했다. 하 씨는 그러나 지난 5월 23일 이후부터는 오피스텔에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하 씨가 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진술하지 않았지만 도피 조력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 씨의 음식 공급이 끊기자 유 씨와 박 씨는 집에 남아 있던 쌀과 김치 등으로 식사를 간단히 해결했다.
대균 씨는 오피스텔에 TV가 없어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오피스텔에는 폴더폰 1개가 있었지만 경찰의 위치추적을 피하려 한 듯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노트북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듯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회1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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