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치맥페스티벌 폐막…작년 두 배 인파 북새통, 쓰레기 무단투기 '눈살'
20일 폐막한 '2014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난해 관람객의 두 배가 넘는 60만 명을 모으며 대구 대표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관람객 동원엔 성공
올해 치맥축제는 축제 기간 내내 인파로 북적댔다. 작년보다 축제기간이 하루 더 늘었고, 축제공간도 더 넓어졌다. 16일 전야제에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더니 토요일인 19일에는 축제 기간 중 최다 관객인 15만 명이 몰렸다.
주무대인 두류야구장 가운데 자리 잡은 호식이두마리, 땅땅, 종국이 두마리 등 치킨 부스에는 관람객들로 긴 줄을 이뤘다. 행사장 가운데 천막 식탁도 친구,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장 벽쪽의 닭꼬치, 소시지, 회오리감자 등 먹을거리 부스에도 긴 줄을 섰다. 야구장 2층 관중석도 돗자리를 깔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모여 있었다. 작년에 원성이 자자했던 성인 인증 대기 줄도 불편함이 크게 해소된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김은정(21) 씨는 "치맥으로 축제를 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재미있어 찾아왔다. 대구 막창도 꼭 먹어보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직장인 손영준(34) 씨는 "내일(21일)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라 고민했는데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에 첫날에 이어 또 왔다"며 웃었다.
기대 이상의 관람객 동원에 주최 측은 한껏 고무됐다. 조직위원장인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대표는 "축제가 잘돼 아주 기쁘다. 내년에도 치맥축제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권학기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치맥축제 전담 부서를 시에 신설하는 등 축제를 상시 지원하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야시장 수준에 머물러
내년 3회째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대구치맥축제에 대한 뼈아픈 지적도 있다. 일단 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먹고 흥청대는 야시장' 수준에 머물러 대구 대표 축제로 키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독일 옥토버페스티벌(맥주) 같은 세계적 축제를 지향하면서도, 치맥축제만의 고유한 문화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대학생 김의준(26) 씨는 "치킨 한 상자를 구입했는데 집에서 시켜먹던 것에 비해 맛도 떨어지고 너무 식어 있었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주부 이영순(42) 씨는 "사람 등에 떠밀려 다니다 보니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먹다 남은 치킨이 든 종이컵이나 빈 맥주 캔을 아무 데나 버리는 꼴불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치킨산업 홍보라는 축제 본래 취지를 어떻게 살릴지, 대구 관광산업을 촉진하고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파급 효과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런 전략이 없다면 요란한 음악을 틀어놓고 벌이는 연례 먹을거리 행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축제장을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치맥축제는 타지역에서 흉내 내기 어려운 독창적인 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시민들이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시가 더 많이 지원하고, 세계적 축제가 되도록 홍보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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