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김재민 지음/시대의 창 펴냄
닭고기. 양계장에서 계란을 싣고 골목을 누비던 자전거는 이제 보기 힘들어졌지만 닭고기는 누구나 즐기는 우리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이 책은 닭고기를 중심으로 국내 농축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한 해 4억2천만여 마리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을 기준으로 1인당 1년에 8마리 정도를 먹는 셈이다.
닭고기를 포함한 농축산물의 산업화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축산 선진국 모형을 본떠 공장식 축산 형태의 농축산 공업화가 정책적으로 추진됐다. 2000년대 들어서자 우리 축산업은 중대형 농가 위주로 재편됐다. 양계의 경우 3만 수 이상의 초대형 양계 농가가 등장하기 무섭게 5만 수 이상의 농가가 주류를 이뤘고, 10만 수 이상의 농장도 늘고 있다. 정부는 규모화와 더불어 수직계열화 사업도 지원했다. 특히 양계 부문에서 성공한 수직계열화 사업이란 사료에서 사육, 가공, 유통, 수출을 하나의 주체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우리 농가는 냉정한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산업이 되었다.
저자는 농가의 규모화,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지면서 농가는 계열화 사업자의 감독과 자본하에 놓이게 됐다고 말한다. 이는 계열화 사업자의 이익에 따른 논리가 닭고기 산업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저자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사료를 적게 먹고 더 빨리 자라는 품종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식품의 다양성은 물론 종의 다양성마저도 위협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정부가 농가를 지원해야 하며, 공적기구에서 농산물 가격 책정과 사육'가공의 분리를 통한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212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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