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자세 바른운동] 골반 정렬과 유연성 강화로 2차 통증 예방하기

입력 2014-07-17 14:49:31

최근 들어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 헬스 기구를 비롯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가지 보조 기구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이러한 보조 기구들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왜냐하면 그 보조 기구를 사용하면 갑자기 뱃살이 쏙 빠지고 아프던 허리가 금세 좋아질 것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조 기구들 가운데 몇몇은 몸의 기능을 좋게 만들기보다는 도리어 본래의 기능을 감퇴시키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복대'인데 허리가 아플 때 혹은 허리에 힘이 없을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허리에 두르기만 하면 되고 복대를 하는 순간 허리가 펴지면서 힘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복대를 자주 쓰게 되면 복부와 허리의 근력은 점차 약해지고 복대를 하지 않고는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지기도 한다. 복대를 하게 되면서 실제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복근과 척추기립근은 점점 더 힘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어보겠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길이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었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발과 발목의 유연성이 절로 생겨났다. 하지만 요즘처럼 잘 닦여진 평평한 길을 걷다 보면 발목의 유연성이 줄어들게 되고 그 상태로 등산을 하거나 약간 울퉁불퉁한 길을 조금만 걸어도 발목을 쉽게 삐게 된다. 그래서 발목이 조금 약해졌다 싶으면 발의 기능을 강화하지 않고 대신 기능성 신발을 찾게 된다. 물론 기능성 신발을 신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보조 기구를 쓰는 것은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쓰다 보면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의 족저근이 내려앉아서 발목과 무릎에 통증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해 생긴 통증인지를 모른 상태에서 계속되는 통증 치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처치법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느끼는 통증이 일차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의 통증에 대한 보상으로 생겨난 이차적 문제인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차적인 문제로 생겨난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응급처치에 불과하므로 지속적으로 재발할 위험이 있다.

일례로 한쪽 골반이 올라가 한쪽 다리가 길어지면 반대쪽 다리에 통증이 생겨날 수 있다. 이는 한쪽 다리가 길어짐으로써 반대쪽 다리가 과신전되면서 무릎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러한 경우 골반의 틀어짐을 바로잡게 되면 무릎의 통증은 사라질 수 있다.

골반의 틀어짐은 다리에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와 동시에 어깨 또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올라간 골반 쪽의 어깨가 내려오게 되므로 반대쪽 어깨는 올라가게 되고, 그로 인해 목 또한 비틀어질 수 있으며 목 통증과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골반의 불균형으로 생길 수 있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골반의 정렬을 바르게 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짐 볼 위에 앉은 상태에서 무릎은 앞으로 밀고 발뒤꿈치를 안으로 당긴다. 이 상태에서 골반으로 짐볼을 누르면서 앞뒤로 기울인다. 다음으로 골반을 좌우로 누르면서 밀어준다. 이 동작들이 잘되면 짐 볼 위에서 골반을 오른쪽, 앞, 왼쪽, 뒤 순서로 누르면서 돌려준다. 마지막으로 팔을 목 뒤에서 깍지를 낀 상태에서 앞의 네 동작을 순서대로 실시한다.

이 동작을 하는 동안 골반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픈 사람은 동작을 중지하고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한 후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

조영애 바디발란스 원장 (www.바디발란스.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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