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키울 방안 찾아야

입력 2014-07-14 11:26:27

2014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이 14일 저녁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는 슬로바키아,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국내외 공식초청작 7편, 특별공연과 창작지원작 5편,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각종 프린지 공연 등으로 치렀다. 대중 공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만 18세 미만 관람 불가 작품과 어린이를 위한 작품도 있었으며, 위안부와 대구 약령시 등 우리 정서와 닿은 주제를 다룬 창작품이 공연되는 등 다양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의 DIMF도 지금까지 치른 7회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참가작의 높은 작품성과 관객 동원에서는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지만 확실한 미래는 담보하지 못해서다. 그동안 DIMF는 대구를 뮤지컬 중심 도시로 부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DIMF 공연작이 호평을 받으면서 2008, 2009년에는 '마이 스케어리 걸'과 '스페샬 레터'가 잇따라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 초청받았고, 2012년에는 '투란도트'가 중국 상하이, 닝보 등 3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매년 다국적 합작 공연작이나 새로운 창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것도 큰 성과다. 올해만 해도 슬로바키아의 '마타하리'나 러시아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적은 비용으로 초청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작품의 아시아 시장 진출 타진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또한 그동안 DIMF가 다진 대외 신인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DIMF의 역량은 여기까지다.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動力)이 없어서다. 올해 DIMF는 대구 시비 12억 원, 국비 5억 원 등 17억 원의 공식 사업비로 17일 동안 행사를 열었다. 여기에다 티켓 판매와 외부 후원을 모두 합해도 2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확실한 '저예산 고효율' 구조지만, 조직위 구성원의 자원봉사에 가까운 희생으로 매년 이러한 성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대구시가 DIMF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단순히 매년 개최하는 일회성 행사로 볼 것인지, 아니면 공연예술중심도시를 꿈꾸는 대구가 그 한 축으로 DIMF를 키울 것인지 하는 문제다. DIMF의 공과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평가와 함께 대구시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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