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최근 한 달 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이라크'우크라이나'이스라엘 사태 등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성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천337.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1천244.00달러)에 비해 한 달 새 93.40달러(7.51%)나 올랐다. 지난해 금값 하락으로 울상을 지었던 금 펀드의 수익률도 한껏 높아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7.89%로 집계됐다.
금 투자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 것은 올해 연초부터다. 지난해 금값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28% 가까이 하락해 연간 단위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내림세를 기록했다. 내림폭으로는 32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달러화 강세가 시장 예상만큼 진행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면서 투자대상으로서 금의 인기가 다소 회복된 것이다.
연초 이후로는 국제 금값이 11%가량 뛰어올랐다. 11일 기준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2.44%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금값 상승이 주춤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며 섣부른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금값이 추가 변수 없이 1천200~1천400달러의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초여건(펀더멘탈) 차원에서 현물 수요가 늘어났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반등은 그렇지 못하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세 없어질 가능성이 크고 미국도 내년 상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금 가격이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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