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신형엔진 괴체 '신의 한수'

입력 2014-07-14 09:39:32

후반 42분 클로제와 교체, 연장전 후반 천금의 결승골

독일이 조직력이 돋보인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을 면하지 못했지만 결국 마리오 괴체의 환상적 슈팅으로 '개최 대륙 징크스'를 뛰어넘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위협적인 역습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뒤져 눈물을 떨어뜨려야 했다.

이날 독일은 공 점유율에서 60대40%로 우위를 보였다. 스페인식 패싱축구를 접목한 독일은 패스 성공률(736회)도 80%로 71%(415회)에 그친 아르헨티나에 앞섰다. 양팀이 나란히 10개의 슛을 시도한 가운데 유효슈팅은 독일 7개, 아르헨티나 2개를 기록했다.

4번째 우승으로 이탈리아와 월드컵 통산 우승 횟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월드컵 본선 개인 최다 골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원톱으로 나섰고, 메수트 외질(아스널)과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좌우 날개를 맡았다.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가 배치됐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필두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에세키엘 라베시(파리생제르맹)가 삼각 편대를 이뤘다. 중원에는 엔소 페레스(벤피카), 루카스 비글리아(라치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가 포진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7골을 퍼부었던 독일은 이날도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아르헨티나에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0분 이과인이 상대 실책으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29분에는 이과인이 라베시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었으나 이미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뒤였다.

독일은 전반 막판에 결정적 득점 찬스를 잇따라 잡았다.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가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샬케)가 크로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라베시 대신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를 투입했다. 또 후반 32분에는 이과인을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밀란), 후반 40분에는 페레스를 페르난도 가고(보카 주니어스)와 교체했다. 독일 역시 후반 42분 클로제를 빼고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해 뮐러-괴체-외질의 스리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승부차기로 가는 듯하던 경기의 결승골이자 이번 대회 171호 골은 연장 후반 8분에 터졌다. 독일의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괴체가 절묘한 트래핑과 슈팅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끝내 아르헨티나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메시는 패색이 짙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골 지역 외곽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으나 회심의 슈팅이 허무하게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자신의 3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메시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꿈의 무대'에서 이름값을 했으나 '2인자'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결장과 이과인, 아궤로 등 팀 동료의 부진 속에 '골든 볼'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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