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새누리 전당대회 출마 홍문종 의원

입력 2014-07-11 07:29:45

"兩强 싸우다 당이 어떻게 될지…박 대통령 지키려 대표에 도전"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문종 국회의원은 "박근혜정부를 지키기 위해서 당 대표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양강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무성'서청원 국회의원 모두 박근혜 대통령에게 짐이 될 수 있어 자신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수도권 출신인 재선의 홍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분류된다. 직전에는 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지난 6'4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그래서 당심을 믿고 있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차기 총선에서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번 전대는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김무성'서청원 후보를 찍고 나머지 표를 내게 준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의원에게도 걸림돌이 적잖다. 당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너무 청와대에 끌려다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다, 이번 전대 출마를 두고서도 말들이 많다. 진영 국회의원과의 경선을 통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또 최고위원에 나서는 등 과욕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국회직과 당직은 겸임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당의 관례다. 하지만 홍 의원은 "당헌'당규상에 겸임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딱 절반 시점이고, 중반기 당'청 관계가 수레의 양바퀴처럼 잘 굴러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7'14 전당대회는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당과 청와대 간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당의 형편이 어려워졌는데, 현재 양강으로 평가받는 두 분이 저러고 있으니 정말 나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저렇게 싸우다가 한 사람이 당 대표, 다른 사람이 최고위원이 되면 당이 어떻게 되겠는가. 두 사람을 화합시키고 청와대에도 곡해 없이 전달할 사람은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김무성'서청원 의원과는 사이가 껄끄러운가?

"아니다. 김 의원과는 입대 동기다. 15대 국회 때 같이 들어온 동지다. 김 의원은 김 의원대로, 서 의원은 서 의원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로서는 어떨까, 또 청와대와의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어떨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국가개조를 내세웠다. 이 시기에 적합한 집권 여당 대표는?

"당을 개조해야 한다. 지금은 민주화 군대다, 옛날은 8'15 광복군이다. 서로 다르게 교육받았다. 우린 민주화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맨 처음 시작할 때 민주주의가 싹트기 시작했고, 민주주의 아래 정치에 입문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60대 이상 나이가 많은 분들은 옛날식 체제에서 배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어느 시대에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 대개조에 대한 개념적인 의미가 다르다. 이 때문에 같은 대개조라는 말을 하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시스템으로 배웠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천양지차다."

-본인의 강점은?

"50대, 젊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 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점이 강점이 아닐까. 올드보이는 서청원'이인제'김무성 의원까지다. 이분들은 상도동에서 계파를 관리하고 줄세우기하는 것을 정치라고 배웠지만, 나는 '3김 시대'가 지나가고 민주화가 꽃피기 시작할 때 정치를 배운 사람이다.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나머지 후보들은 너무 어린 세대다. 이분들은 말은 잘하는데 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

-현재 전대 판세를 2강'3중'4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표는 14일에 깨봐야 안다.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1인 2표제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더 그렇다. 현재 여성인 김을동 의원은 공짜티켓을 얻었고, 김영우'김상민'박창달 후보는 죄송하지만, 출마에만 의미를 둬야 하는 관계로, 결국 5명 중에 4명이 되는 싸움이다. 정말 재미있게 됐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란?

"김무성 의원은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 한다'는 논리고, 서청원 의원은 '내 마음이 곧 그 사람 마음'이라는 식이다. 문창극 사태에 대입하면 김 의원과 서 의원 모두 낙마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면은 좀 다르다. 김 의원은 '내가 시키는 대로 낙마시키는 게 맞다'는 것이고, 서 의원은 '내 마음(낙마)이 곧 당신 마음이다. 이심전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마음은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사랑하는데 상대방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사랑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보기엔 두 사람 다 틀렸다고 본다. 내 경우엔 '당신이 원하는 게 뭐냐, 뭘 챙겨줘야 하나'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 청와대와는 공생관계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조금씩 청와대를 바꾸면 된다."

-하지만 사무총장 때 청와대에 이끌려 다녔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내가 청와대에 밤마다 들어가서 뭘 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나도 할 말은 한다."

-국회 상임위원장 겸임과 관련해서 말들이 많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하하. 당헌'당규상에 겸임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더라도 상임위원장과 겸임할 생각이다. 국회직과 당직은 다른 것이 아니냐. 일각에선 내가 욕심이 많다고 하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번 전대에서 친박 교통정리를 위해 김태환 국회의원을 밀어냈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가 김태환 의원을 밀어냈다고? 오히려 김 의원이 날 밀어넣은 것이다. 김 의원이 그만둔 배경에는 친박 진영에서 '서청원'김태환'김을동'으로 나가면 '777'(모두 70대) 세트냐는 지적이 많아 나름 고민을 많이 하신 듯하다."

-당 대표가 되면 대구경북을 위해 뭘 해줄 수 있나?

"대통령 만든 동네가 아니냐. 그리고 이번 전대에 대구경북 출신이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알고 보면 내가 대구경북이다. 모친이 서문시장에 계셨다. 6'25전쟁을 피해 대구까지 오셨고, 같은 이유로 대구에 오신 부친을 만나신 거다. 어머니는 대구대학을 다니셨고, 서문교회에서 결혼을 하셨다.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팔공산의 정기를 물려받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대구 계실 때 나를 임신하셨다. 그 뒤로 경기도 양주에 살면서 양주가 고향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잉태론으로 보면 대구가 내 고향과 다름없다."

-지난번 대구 방문 때 남부권 신공항 적지가 밀양이라고 했다. 소신 발언인가?

"그동안 말을 안 했을 뿐이지, 신공항은 밀양이 적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구에 K2가 없어져야지 않나. 어디에 공항을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밀양에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김해공항은 확장해서 부산공항 하면 되는 것이다. 공군에서 얘기를 들었는데 가덕도에는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밀양이 더 낫다고 했다. 솔직히 부산이 가덕도 신공항이 없어 발전을 못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밀양 신공항 발언으로 부산 표가 등을 돌릴 수도 있다.

"도움이 안 돼도 할 수 없다. 내 소신을 얘기한 것이다."

-대구경북 유권자 수가 3만 명쯤 된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1년 5개월 만에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오면 안 되지 않나. 특히 대통령 만든 대구경북에서 당연히 지켜야 한다. 박 대통령 지키는데 누가 가장 적임자인가. 잘 생각해보면 '홍문종'이라고 생각이 들 거다. 한 표는 원하는 후보 찍고, 나머지 한 표는 '박 대통령' 찍으면 되는 거다. 내가 되면 당도 제대로 발전시키고 대통령 만든 대구경북을 우대하겠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홍문종 의원은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대광고와 고려대 교육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문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1'12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홍우준 경민대 이사장의 아들로 경민대 총장을 거쳐 이사장을 맡고 있다. 15'16'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친박계 핵심이다.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사무총장을 맡아 6'4 지방선거 밑그림을 그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