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고래 몸 받쳐주기' 美 야생단체에 제공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촬영된 참돌고래의 동료애가 해외에서 제작되는 돌고래의 교육용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영상물에 참돌고래가 촬영된 위치를 우리나라 요구에 따라 '동해-East Sea'로 표기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동해안에 서식하는 고래류 조사에서 촬영된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동 영상을 미국의 비영리 야생동물 단체가 제작하는 '돌고래류의 조력(助力)'에 관한 영상물 자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연구진이 참돌고래떼를 추적하던 중 20여 마리의 참돌고래 무리가 아픈 한 마리의 참돌고래가 숨 쉴 수 있도록 몸으로 함께 받쳐주는 행동을 촬영했다. 이러한 참돌고래의 이타적 행동 공개는 야생에서 보고된 첫 사례로, 201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영국 BBC 등 국제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해당 영상을 공개했던 고래연구소 박겸준 박사는 "현재 동해안에는 밍크고래 600여 마리, 참돌고래 2만8천여 마리, 낫돌고래 4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특히 참돌고래는 경북 동해안 해역과 울산 해역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러한 집단적인 이타적 행동이 자연 상태에서 정확하게 드러난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 같은 돌고래들의 상호 조력을 주제로 영상물 제작을 기획한 미국의 'Earth Views Productions'의 총감독 스탠리 M 미내시안(Stanley M. Minasian) 씨는 동해에서 확인된 참돌고래의 사례가 자신의 영상물 기획 의도와 가장 잘 맞는 예라고 판단, 고래연구소에 본 영상을 요청해 왔다. 고래연구소는 한국의 고래를 알리고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를 수락했다.
특히 고래연구소의 요청에 따라 'Earth Views Productions'이 참돌고래들의 이타적 행동이 관찰된 곳이 '동해-East Sea'임을 명시하기로 해 동해를 알리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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