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월드컵] 네덜란드-아르헨 준결승전

입력 2014-07-09 10:50:39

네덜란드, 역대 전적 압도전 결정타 한방으로 기선 제압

40년 전인 1974년 서독 월드컵은 여러 면에서 기념비적인 대회였다. 직전 멕시코 대회에서 브라질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 줄 리메(Jules Rimet)컵을 영구히 소유하면서 피파(FIFA)컵이 처음 수여됐다. 조별리그 이후 진행 방식 역시 토너먼트 대신 4개 조 1, 2위 팀이 2개 조로 나눠 2차 리그를 치르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대회는 브라질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로서도 잊지 못할 월드컵이다. 불세출의 스타 요한 크루이프를 앞세워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진정한 축구 강호로 인정받은 대회였다. 하지만 서독에게 1대2로 져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더 컸다. 이번이 4번째 우승 도전인 네덜란드의 '준우승 징크스'는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네덜란드가 10일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14일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40년 만의 설욕전을 하게 된다. 또 이날 4강전은 1978년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복수전이 된다.

일단 네덜란드로선 준결승전 상대가 아르헨티나라는 점이 반가울 법하다. 4승3무1패로 압도하고 있는 역대 전적이 자신감의 바탕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로서는 1978년 자국 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1대3으로 제압한 경험이 큰 자산이다. 양 팀은 월드컵에서 가장 최근 만난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각자 필살기를 앞세우고 있다. 네덜란드 역사상 A매치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는 상대 골망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판 페르시는 3골, 메시는 4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는 '플라잉 더치맨' 아리언 로번을 앞세운 스피드가 돋보인다. 수비에 치중하다가도 예리한 롱패스 한번으로 순식간에 상대를 무너뜨리는 역습은 가공할 만하다. 더욱이 정교한 문전 마무리까지 갖춰 슈팅 수는 5위(75개)이지만 득점은 12골로 공동 1위다. 75%에 이르는 유효슈팅 비율 역시 아르헨티나(64%), 브라질(66%) 등을 제치고 단연 1위에 올라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예상보다 화력이 약한 모습이다. 5경기에서 8득점(상대 자책골 1골 포함)에 불과하다. 득점 성공률도 공격 10.9회당 1골을 넣어 평균치(9.9회)를 웃돈다. 그러나 이기려면 단 1골만 앞서면 된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1골 차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여부는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의 발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벅지를 다친 '2인자' 앙헬 디 마리아의 4강전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남미 예선에서 9골을 넣었던 곤살로 이과인이 8강전에서 골 맛을 본 것과 예선에서 5득점 한 세르히오 아궤로가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점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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