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는 '무슨 징조'나 '무슨 징크스' 같은 말을 어떻게 생각하니?
옛 중국에 제갈량(諸葛亮)이라는 장수가 있었어. 제갈공명(諸葛孔明)이라고도 불렸던 그는 많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사람이었어. 심지어는 그 유명한 조조(曹操)와의 싸움에서도 여러 번 이긴 적이 있었어.
어느 해, 제갈량이 오장원(五丈原)이라는 곳에서 위(衛)나라 군대를 맞아 싸울 때의 일이야.
군대가 행군하는 도중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그만 군 깃대가 부러지고 말았어. 깃발은 땅에 떨어져 마구 짓밟히고 말았지.
"아, 나도 이제 운이 다 되었는가 보구나. 아무래도 불길한 징조로다."
제갈량은 크게 낙심하였어.
크게 이름을 떨쳤던 제갈량이었지만 결국 이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어.
그런데 더 어이없는 일은 제갈량과 맞서고 있던 사마중달(司馬仲達) 장군의 행동이야. 사마중달은 제갈량의 깃대가 부러지자 그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은커녕 도리어 도망을 쳤다는 것이야.
사마중달은 나중에야 통탄하였지.
그 반대 이야기도 있어.
중국 청(淸)나라 제2대 왕 태종(太宗) 때의 일이야.
명(明)나라와 싸움을 앞두고 태종이 아침 식사를 하려는데 그만 밥상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어. 그래서 밥도 엎어지고 국그릇도 엎어졌어.
반찬마저 엎어져서 왕은 아침을 먹을 수가 없었어.
옆에서 시중을 들던 신하들이 중얼거렸어
'불길한 징조로다. 아침을 못 먹게 되었으니 전쟁이 질 게 뻔하다.'
이 소문은 곧 모든 병사들에게 퍼져 나갔어.
그러자 태종은 병사들 앞에 나아가 큰소리로 외쳤어,
"아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꼭 이긴다. 오늘 아침에 밥상이 엎어졌는데 이것은 얼른 달려가 명나라 밥상을 엎으라는 하늘의 뜻이다. 자, 명나라 군사들이 아침을 다 먹기 전에 달려가자!"
그리고는 맨 앞에 서서 달려갔어.
이 모습을 본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어.
마침내 이 전쟁에서 태종은 크게 이겼어.
유럽의 정복자 나폴레옹도 이집트를 진군하던 중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는데, 이걸 본 군사들이 중얼거렸어.
"이번 싸움은 징조가 좋지 못해."
"그래, 대장이 말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러자 나폴레옹은 얼른 땅을 더욱 넓게 껴안으며 외쳤어.
"보아라. 이집트가 내 품 안에 있다. 이집트는 우리의 것이다."
결국 나폴레옹은 이 전투에서 크게 이겼어.
어때, 아무리 불길한 징조라도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유리한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 같구나. 지레 겁을 먹지 말고 항상 모든 일은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구나.
심후섭 교육학박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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