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가산단·첨복단지 '신제조업' 날개 펼쳐라

입력 2014-07-07 07:40:58

권영진 대구시장의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대구 발전의 양날개로 대구 서남단에 위치한 국가산업단지와 동북단에 위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신임 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난 20년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적당한 모방과 유행하는 신산업을 좇다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라는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국가산단과 첨단의료단지라는 두 날개가 제대로 비상할 수 있게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국가산단에는 지능형 자동차 및 기계금속산업을, 첨단의료단지에는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를 콘텐츠로 채워 고부가가치형 특화단지화로 일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은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형 신(新)제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것을 넘어서 이 기틀 위에 '지식집약비즈니스서비스산업'이 접목돼야 한다. 지식집약비즈니스서비스업(KIBS: Knowledge-Intensive Business Services)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 컨설팅 등 기타 활동, 정보서비스 활동 및 전문 과학, 그리고 기술활동 등을 제공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독일과 대구의 기계금속산업 자체의 경쟁력은 크지 않으나 이와 관련된 '엔지니어링 서비스업'(기계설계, 컨설팅, 소프트웨어업, 연구개발업, 디자인 등)의 경쟁력 때문에 독일과 대구의 경쟁력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가 현재 제조업을 신제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ICT기술을 융합시키는 것은 물론 KIBS를 육성함으로써 지역산업을 고부가가치형으로 변신시켜야 한다. KIBS 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소위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에 해당하므로 지역에 고급인력을 머무르게 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KIBS 기반 신제조업의 육성으로 국가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두 날개를 비상시켜 신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이하자.

이재훈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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