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농촌마을 파티에 관광객 10만…독일 쿠메르 농가자연관광과장

입력 2014-07-07 07:48:53

독일은 2010년 중국에 내줄 때까지 여행경비 지출액 세계 1위 국가였다. 독일인은 여행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10명 중 3명은 국내 여행을 했을 정도였는데 독일 남부의 시골지역 바이에른주(州)가 큰 인기였다. 독일 정부는 농촌관광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설득했고, 2011년엔 '농장에서의 휴가'를 모토로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골여행은 (사)독일시골관광연합회(BAG)가 큰 축을 담당한다. 크고 작은 공업 관련 기관을 통폐합했고, 농장, 포도농장, 승마농장, 낚시농장, 과일농장, 체험농장, 일반농가 휴가로 나눠 시골여행을 장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BAG는 또 '지트 프랑스'처럼 숙박 인증시스템을 개발, BAG에 가입하는 농가에는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가입 농가마다 붙어 있는 이 인증은 '믿고 주무셔도 된다'고 독일인에게 각인돼 있다. BAG는 숙박이 가능한 모든 곳을 연결해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한다. BAG의 본부는 베를린에 있지만 12개 주의 지부가 지역 특색에 맞는 시골여행을 개발하고 있다.

6월 18일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서 데니스 쿠메르(Deneis Kummer'사진) 프로 아그로(Pro Ago'농촌휴가를 촉진하는 협회) 농가자연관광과장을 만났다. '프로 아그로'는 BAG의 산하기관으로 '농업이 좋아'(prefer agriculture)를 뜻하는데 BAG가 농가 관련 기관을 통합한 만큼 각 주의 관련기관은 그들이 원하는 이름을 쓰도록 하고 있다.

데니스 과장은 "지난주 우리 주에서 농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랜드파티(농촌마을파티)를 했는데, 방문객 10만 명이 넘었다"며 "독일 통일 이후 농촌이 붕괴하고 기존 유통구조가 어그러졌던 것을 떠올리면 정말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관광을 위한 수많은 프로젝트가 민관에서 제각각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민간영역을 통합해 거대 기구를 만들었고 각 지부에 자율권을 줬다. 까다로운 승인조건과 품질유지 원칙을 지키면 BAG에 대한 신뢰로 농가가 숙박이득이라는 큰 부대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쿠메르 과장은 "독일의 16개 주 지부에서 각각 BAG에 속한 농가의 카탈로그를 만들고 홍보한다. 크고 작은 축제로 관광객을 유입하는데 우리는 브란덴부르크 농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 역사, 자연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테이가 정착하기만 한다면 지역별 부가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 된다는 조언이다.

19일 독일 베를린 BAG 본부에서 만난 프란지스카 슈미그(Franziska Schmieg'사진) 대표는 BAG의 농장휴가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BAG에 가입하려면 독일관광협회의 등급화 규정을 통과하고 BAG의 심사도 획득해야 한다. 대신 카탈로그 홍보, 부킹닷컴이나 호텔엔조이 등 숙박예약시스템에의 노출, BAG 차원의 홈페이지 홍보나 구글 상위 검색 등 확실한 마케팅으로 농가를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말했다. 좋은 농장은 1, 2년 전에 이미 예약될 정도로 신뢰가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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