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1751)를 쓴 이중환은 이상적인 삶터는 지리, 생리, 인심, 산수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대구는 살만한 삶터일까. 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모인 7인의 저자들이 그 물음에 답한다.
대구가 분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구'경산'영천의 금호강 유역과 성주의 백천 유역을 모두 포함하는, 동서로 길쭉한 타원형의 분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내륙의 분지는 여름철 기온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무더운 곳이 대구가 아니라 영천이라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실은 영천도 대구 분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분지 안에는 관음동, 지산동, 범물동, 백안동 등 작은 분지가 많다. 분지 기후의 특징이 더욱 뚜렷한 곳들이다. 산업 입지나 환경 문제를 다루는 도시 계획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책은 강조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거나 혹은 생소한 삶터 대구의 다양한 특성을 되짚고, 대구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또 대구를 인문지리학적으로 재발견 및 재해석한다. 흥미를 끄는 책 속 소제목 몇 개를 살펴보자. '대구는 국가 위기에 맞서온 보수 도시다' '대구에는 음식 가짓수만큼 많은 음식 골목이 있다' '대구 시민운동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장이다' '서울백화점, 부산백화점은 없지만 대구백화점은 있다' '달구벌대로와 도시철도가 대구의 내부 구조를 분화시켰다' '수성구는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의 집중으로 빗장도시화됐다'.
저자들은 모두 오랫동안 대구에서 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들의 삶터 대구에 보내는 안부 글이기도 하다. 이철우 교수는 상희구 시인의 시집 '대구'(2012)에서 대구의 모습이 옛적 그대로인지를 묻는 시 '안부 묻습니다'가 책의 중요한 집필 동기가 됐다며 "이 책이 삶터 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좋은 읽을거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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