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브라위너·루카쿠 선제·결승골
벨기에가 마지막 티켓을 잡으면서 브라질 월드컵의 8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16강전 8경기 가운데 5경기가 연장전 끝에 승부가 가려질 정도로 대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이변은 더는 일어나지 않았다. 각 조 1위 팀이 모두 승리,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 1위 간의 맞대결로 8강전이 짜였다.
한국과 같은 조였던 H조 1위 벨기에는 2일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G조 2위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대1로 이겼다. 벨기에가 8강에 오른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4위) 이후 28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벨기에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이 역습에 나서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벨기에는 디보크 오리기, 미국은 클린트 뎀프시를 각각 원톱에 배치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벨기에는 압도적인 공세에도 정규시간 종료까지 미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1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의 선방이 빛났다. 특유의 역습을 위주로 초반부터 치열하게 골문을 두드린 벨기에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케빈 더브라위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오리기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미국도 전반 21분 마이클 브래들리와의 패스 플레이에 이어 뎀프시가 날린 슈팅이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잡혔다.
벨기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1분 오리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튕겨나갔고, 후반 15분에는 메르텐스의 발뒤꿈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또 후반 26분에는 오리기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미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6강전 세 번째 승부차기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연장전은 오히려 골 잔치로 마무리됐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의 승부수가 또다시 통했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오리기 대신 교체투입된 로멜루 루카쿠는 연장 전반 3분 미국 맷 비즐러와의 경합을 이기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파한 뒤 가운데로 파고들던 더브라위너에게 패스를 내줬다. 더브라위너는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미국 골문의 구석을 겨냥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루카쿠는 이어 연장 전반 15분에는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자신이 직접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는 조별리그에서는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이날 대활약으로 기어코 이름값을 해냈다.
빌모츠 감독의 교체 카드가 통한 건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네 번째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와 드리스 메르턴스가 각각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오리기가 교체투입돼 경기 막판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미국은 연장 후반 2분 만에 올해 19세인 줄리언 그린이 문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불꽃을 살렸지만 승부차기로 끌고 가는 데는 실패했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 저메인 존스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크리스 원돌로프스키가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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