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예술 작품을 만들 듯 구들 놓는 사람들

입력 2014-07-02 08:00:00

EBS '극한 직업' 2일 오후 10시 45분

누우면 뜨끈뜨끈하고 온몸이 노곤해져 숙면에 좋다는 구들. 건강한 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구들 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구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방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이다. 구들을 놓는 작업은 주로 땅이 녹는 봄부터 겨울이 되기 전까지 이루어지는데 몇 안 되는 구들 전문가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하고 있다. 구들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사람의 손기술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을 낸다. 벽돌을 쌓아 '고래'를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려 마무리하는 작업까지 90% 이상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벽돌을 나르고 쌓아야 하는 고된 일과를 견디고 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학적인 기술에 장인들의 정성까지 보태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구들방. 우리나라 고유문화인 구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이들의 삶이 이번 주 '극한 직업'에서 전파를 탄다.

구들 놓는 작업이 한창인 강원도 강릉시의 한옥 집짓기 현장. 일반 구들방보다 3배 큰 규모의 면적이라 물량이 3배 이상 투입되고 작업 기간도 5일 이상 소요된다. 고래 틈 사이에 왕겨를 넣어 단열성을 높이고 반죽 재료에 소금이나 찹쌀가루를 넣어 몸에 좋은 구들을 만든다. 고래 쌓는 일이 끝나면 30㎏에 육박하는 구들돌 120장을 끊임없이 날라 방바닥을 만든다. 구들을 놓은 후 틈 사이에 연기가 새어 나오지 않게 황토를 덧바르는 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1차 작업이 끝난다.

보일러 방을 뜯어 구들장으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뜯는 작업만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시멘트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일하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방을 뜯는 작업이 끝나면 구들 놓기가 시작된다. 작업 하면서 구들 장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축열. 한 번 불을 때서 방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하는 기술이야말로 이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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