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公 "배스 서식 확인…안동호 연결공사 불가피"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여부를 둘러싸고 K-water(한국수자원공사)와 어민들 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이 서로를 배제한 채 외래어종 서식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제각각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K-water 주도로 실시한 양측 공동조사도 조사 범위에 대한 부적정 논란이 일면서 용도폐기, 안동-임화호 연결터널 공사를 둘러싼 대결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공사를 잠정 중단한 K-water는 지난 10일 '임하호에 배스 서식이 확인됐다'고 발표(본지 12일 자 8면 보도)했다. 수중카메라를 동원한 결과, 배스 치어 수천여 마리와 길이 45㎝가량의 성체 두 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 등 어민들은 26일 K-water가 발표한 배스 서식지 인근 4곳에서 직접 설치한 그물을 걷어 보이며 "배스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어민들은 취재진과 안동시 관계자 등 30여 명과 함께 임동면 박곡리와 중평리, 길안면 용계리 등 4곳에 설치된 정치망을 걷어 포획한 물고기를 확인시켰다. 그물에는 강준치와 가물치, 붕어, 잉어, 동자개, 쏘가리 등 토종어종 100여 마리가 잡혔지만 배스 등 외래어종은 없었다.
이수섭(59)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정확한 확인과 조작 의혹을 막기 위해 일주일간 그물을 설치해 걷지 않았다"면서 "자망으로 다양한 어종을 잡지만 20여 년 동안 외래어종이 잡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그물 공개 현장에는 K-water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K-water 측은 "어민들이 초청하지 않아 갈 수 없었다"면서 "결과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K-water는 수자원 확보를 이유로 지난 2011년부터 안동호와 임하호를 수로로 연결하는 '안동-임하호 연결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민과 임하호 어민 등을 중심으로 양쪽이 수로로 연결되면 안동호에 서식하는 육식성 외래어종이 토종어류만 서식하는 임하호로 유입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강력 반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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