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수가 크게 준 대구대는 유학생 다변화를 위해 2012년 7월 몽골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현지에 한국어교육센터를 열어 학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만큼의 한국어 능력을 키운 뒤 국내 학부로 들어오게 해 언어로 인한 학업 장애를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또 사회복지학과 등 특화한 전공을 내세워 중국과 베트남 등 자국에서 인력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를 배울 수 있게 돕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6월 외국인 유학생의 주거 지원시설인 '경북글로벌교류센터' 공사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24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이다. 숙소는 물론 글로벌라운지와 문화교류시설, 세미나실, 취사실 등 부대시설을 갖춰 유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된다.
떠난 유학생의 발길을 되돌리려면 맞춤형 유학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유학생의 학업과 지역정착, 졸업 후 진로 등을 지원해 유학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어와 학업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유학생과 한국학생 멘토링 및 학습지도 프로그램 ▷지방자치단체의 장학 프로그램 ▷학업성적과 연계한 소액 장학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국제무역 관련 기업의 통'번역 등 유학생에게 적합한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유학생을 위한 취업박람회와 취업캠프 등도 고려해야 할 과제들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교육부와 법무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평가를 해야 하고, 대학들은 학생 수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취업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지원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입학자원이 줄어드는 대학의 현실에서 중국인 등 유학생 유치는 지역 대학 생존에 필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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